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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하락·공모채 전량 미매각…재무 반등 노리는 롯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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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6. 24. 18:37

신용등급 'A+'→'A'로 하향
11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서 전량 미매각
롯데건설 "매각 문제 없다…'바닥 다지기' 과정 돌입"
"부채비율 150% 이하 감축…우발채무도 자기자본 이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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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건설 사옥 전경./롯데건설
롯데건설이 신용등급 하락과 공모채 수요예측 실패라는 겹악재를 맞았다.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존재하지만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부채비율을 낮추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시장 신뢰를 어떻게든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한국신용평가로부터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받았다. PF 사업에 따른 우발채무와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미분양 위험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규모 사업장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인해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수익성 변동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채 시장의 반응도 냉담했다. 롯데건설은 전날 진행한 11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단 한 건의 기관투자자 주문도 받지 못해 전량 미매각됐다. 작년 10월 1500억원 모집 당시 일부 물량이 미매각된 이후 약 8개월 만에 다시 공모채 시장에 나섰지만,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이다. 비슷한 시기 수요예측을 진행한 HL디앤아이한라(600억원 모집에 2120억원 주문), HDC현대산업개발(1200억원 모집에 2320억원 주문)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주관사인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물량을 인수한 뒤, 일반 청약을 통해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7월에도 롯데케미칼의 지급보증 없이 발행한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에서 73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했지만, 일반 청약을 통해 전량을 처리한 전례가 있다. 이달에만 총 1650억원 규모의 사모채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이번 발행을 통해 차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1년물(650억원)은 연 5.7%, 1년6개월물(450억원)은 연 5.9%의 금리가 설정된 만큼 최종 매각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냉랭한 시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롯데건설은 현재 상황을 '바닥 다지기' 단계로 보고 있다. 실제로 주요 재무지표는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2022년 265.0%에서 2023년 235.3%, 작년 196.0%로 낮아졌으며, 올해 1분기 기준 205.0%로 집계됐다. PF 우발채무도 같은 기간 6조8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미분양 물량도 점차 털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천 계양구 효성동 일대에 조성 중인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는 일반분양 3053가구에 대해 지난달 18일 분양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와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 삼익 재건축(청담 르엘),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잠실 르엘) 등 대형 사업장의 준공이 연내 예정돼 있어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미착공 사업장의 상당 수가 사업성이 양호한 서울 및 수도권에 위치해 있어 PF 관련 리스크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는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에만 참여하고, 자금 운용도 보수적으로 전환하는 한편, 위기 대응 체계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부채비율을 150% 이하로 낮추고, PF 우발채무를 자기자본 이하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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