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액 수천억원대 추정
클라우드·AI 부문 매출 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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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을 통해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사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LG CNS 죽전 데이터센터에 설치하고, 운영 전반을 LG CNS가 맡는다. 단순 임대가 아닌 AI 연산 최적화된 운영 역량이 협력의 핵심이다. 계약은 2025년 6월부터 2033년 5월까지 8년간 유지되며 계약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LG CNS 연간 매출 대비 약 2.5% 이상으로 수천억원대로 추정된다.
정부도 AI 경쟁력 강화를 핵심 국가전략으로 제시하며 민간의 AI 인프라 구축을 적극 지원 중이다. 데이터 주권 확보와 소버린 AI 기반 조성을 위한 대형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협력 역시 이러한 정책 흐름과 맞닿아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현 정부의 AI 산업 경쟁력 강화 기조와 방향성이 맞닿아 있어 민간과 정부의 목표가 실제로 일치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LG CNS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클라우드·AI 기반 AX 사업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클라우드·AI 부문 매출은 3조3518억원으로 전체의 59%를 차지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한 7714억원을 기록했다. 금융, 공공, 엔터프라이즈 대상 생성형 AI(GenAI) 프로젝트 수주도 확대되고 있다.
AI 특화 데이터센터 기술력도 경쟁력으로 부각된다. AI 반도체 확산으로 초전력 연산 장비가 늘어나면서 LG CNS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함께 액침냉각 기술을 개발 중이며 디지털트윈 기반 전력 최적화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 기반 위에 LG CNS는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원(ONE) LG'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구축했다. LG CNS는 설계·구축·운영, LG전자는 냉방설비, LG에너지솔루션은 전력 시스템을 담당하며 이를 바탕으로 'AI 박스(가칭)'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도 LG CNS의 사업 전환이 성장 동력 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LG CNS가 그간 추진해온 AX 전략에 기반해 글로벌 수익원까지 다변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클라우드·AI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며 국내외 AI 데이터센터 구축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고 기업 AI 시장 진입도 속도를 내면서 중장기 성장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 CNS는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아세안 주요 국가로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장 중이다. 네이버클라우드도 국내 AI 생태계 구축을 넘어 글로벌 서비스 확대를 위한 중장기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