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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삼열 예비역 육군 대령(전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국방사부장) |
올해는 6·25 전쟁 발발 75주년이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군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이 전쟁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으로 포성이 멎었다. 1,129일간 이어진 전쟁은 ‘정전(停戰)’일 뿐, 법적으론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러나 오늘의 청소년, 어린이들은 6·25 전쟁을 잘 알지 못한다. 학교 교육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고,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관련 서적도 부족한 실정이다.
장삼열 예비역 육군 대령(전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국방사부장)은 이 같은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고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6·25 전쟁 이야기』(이하 ‘할들육’)를 펴냈다.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전쟁사 책이다.
◇ 군사전문가가 4년 준비한 스토리텔링 전쟁사
장 박사는 1979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전쟁사 교관, 연구과장, 부장 등을 거친 전쟁사 전문가다. 이라크 파병, UN 평화유지활동 등 해외 경험도 갖췄다. 그는 “아이들이 전쟁을 단순한 전투가 아니라 인간의 희생과 자유의 가치로 받아들이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책은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이야기해주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발발 배경부터 정전협정까지 주요 국면을 6개 주제로 나누고, 각 장마다 당시 사진과 삽화를 곁들였다. 고양이 캐릭터도 등장해 어린이의 흥미를 돋운다. 전쟁사와 더불어 전우애, 희생정신, 자유민주주의 가치도 담았다.
◇ 출간 6개월 만에 4쇄…진중문고 선정
『할들육』은 지난 1월 출간 후 4쇄를 찍었다. 국방부 진중문고(우수도서)로 선정되며 군 장병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탔다. 지난 6월 21일엔 독후감 공모전 시상식도 열렸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국방부 장관 상장과 상금 100만원이 수여됐다.
책에는 로페즈 중위가 수류탄을 몸으로 막아 부하를 살린 이야기, 워커 장군이 전선을 지키다 전사한 일화, “내가 후퇴하면 나를 쏴라”고 외쳤던 백선엽 장군의 다부동 전투, 펜 대신 총을 들고 나선 학도병, 이름 없이 짐을 나른 지게부대의 헌신 등 인간적인 전쟁사가 생생히 담겼다.
미군 장성급 자제 142명이 참전해 35명이 전사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사례, 유엔 반대를 무릅쓰고 38선을 돌파한 ‘긴급추적권’ 비화, 흥남철수 작전에서 군수물자 대신 피난민 1만4000여명을 태운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숨은 이야기 등도 소개된다.
◇ “잊혀진 전쟁 아니다…우리는 이긴 전쟁을 했다”
장 박사는 “6·25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낸 승리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을 기억할 때 비로소 평화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고,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6월 호국보훈의 달, 6·25전쟁 75주년을 맞아 『할들육』은 다음 세대에게 자유와 책임, 감사와 기억의 가치를 일깨우는 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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