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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반등 속도내는 DL건설…모회사 부담 덜어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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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7. 02. 17:36

작년 대손충당금 대거 반영…모회사 영업이익 하락 일조
올 들어선 매출 원가율·부채비율 개선하며 영업이익 성장
전국 분양률 92% 수준…"안정·수익성 확보 주력"
돈의문 D타워 전경
DL그룹 사옥 '돈의문 D타워' 전경./DL그룹
지난해 DL이앤씨의 실적 발목을 잡았던 DL건설이 실적 반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규모 대손충당금 반영으로 실적이 급락했지만 올해 1분기 들어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개선하면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L건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667억원으로 전년 동기(5974억원) 대비 약 2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17억원에서 220억원으로 88% 늘었다.

DL건설의 매출이 국내 건축과 주택 부문에 한정돼 있는 만큼, 건축 부문 매출 원가율 개선이 수익성 회복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작년 말 93.3%에서 올해 1분기 86.9%로 약 7%포인트 낮췄다.

DL건설이 지난해 모회사인 DL이앤씨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회사인 DL이앤씨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3년 3307억원에서 지난해 2701억원으로 약 18% 줄었는데, 이 기간 DL건설의 영업이익은 615억원에서 140억원으로 77% 급감한 바 있다.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자산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대규모로 설정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DL건설 측 설명이었다.

DL건설이 작년 2월부로 모회사 DL이앤씨와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100% 자회사로 전환됐다는 점도 실적 반등에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현재 DL그룹의 지주회사인 DL은 DL이앤씨의 지분 23.15%를 보유하고 있다. DL건설의 실적이 DL이앤씨를 거쳐 DL 연결 실적에 반영되는 구조인 셈이다.

실제 DL이앤씨는 DL건설의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DL이앤씨는 과거 DL건설이 발행한 500억원 상당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해 상환권 및 전환권 청구기간을 당초 지난 4월 30일에서 2030년 4월 30일까지로 5년 연장했다. 이를 통해 DL건설은 단기 상환 부담 등 유동성 압박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렇다 보니 DL건설의 재무 지표도 점차 개선되는 분위기다. DL건설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110.3%에서 올해 1분기 101.7%로 9%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 유동성과 자본 안정성을 일정 부분 회복했다는 평가다.

전국적인 아파트 청약 시장 침체 분위기 속에서 양호한 분양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역시 향후 실적 반등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DL건설이 한국신용평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DL건설의 전국 진행사업장 분양률은 약 92%다. 주요 사업장의 분양여건과 입지를 고려한 선별적인 공급이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현재 진행 및 진행 예정인 주택 사업장은 대부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차입 등을 통해 공사비를 상당부분 확보한 기성불 현장이거나 조합원 분양물량이 존재하는 정비사업 현장이라는 점에서 공사대금 미회수 위험 역시 낮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DL건설 관계자는 "당사는 하반기에도 종합심사낙찰제 등 공공공사 중심의 사업을 추진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확보함으로써 실적 개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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