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완 "1점도 감사하다, 무더위가 가장 큰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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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은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후이즈와 홍창범이 전방에 섰고, 중원은 이준상, 박수빈, 사무엘, 박지원으로 구성됐다. 수비라인에는 정승용, 김주원, 이상민, 신재원이 나섰으며, 골문은 양한빈이 지켰다. 천안은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툰가라, 문건호, 구종욱이 스리톱으로 출전했고, 중원에는 김영선, 이광진, 김성준, 이상명이 배치됐다. 수비에는 강영훈, 이웅희, 마상훈, 골키퍼는 허자웅이 선발로 나섰다.
전반 초반은 탐색전 양상 속에서도 성남이 점차 주도권을 가져갔다. 전반 22분, 홍창범의 측면 크로스를 받은 후이즈가 헤더 슛을 시도했지만 허자웅 골키퍼의 손끝에 막혔다. 이어 전반 34분 이준상의 중거리슛 역시 허자웅의 선방에 걸렸다. 천안도 전반 26분 툰가라의 오버헤드킥으로 응수했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넘기며 유효슈팅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무더위 속 쿨링 브레이크가 진행됐고, 전반은 치열한 공방 속에서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양 팀 모두 변화를 꾀했다. 성남은 김범수를, 천안은 이상준을 투입하며 측면의 스피드를 강화했다. 특히 성남은 후반 10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 프레이타스와 레안드로를 동시에 투입하며 흐름을 바꾸려 했다. K리그에서 여러 시즌 활약한 경험이 있는 레안드로와 달리, 프레이타스는 이날 경기를 통해 처음으로 K리그 무대를 밟았다. 두 선수 모두 성남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 셈이다.
레안드로는 투입 직후 좌측면에서 특유의 드리블 돌파로 천안 수비진을 흔들었고, 전방에서 후이즈와 교차 움직임을 가져가며 공격에 활력을 더했다. 프레이타스는 전방에서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후반 27분 터치라인 부근에서 김성준을 향한 다소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후반 25분 박수빈의 왼발 중거리슛이 골문을 살짝 빗나가며 탄성을 자아냈고, 후반 38분에는 레안드로의 크로스를 받은 후이즈가 슈팅까지 이어갔으나 골대 옆을 스치고 나갔다.
가장 논란이 됐던 장면은 후반 41분이었다. 박수빈이 천안 수비수 김서진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넘어졌고, 주심은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당시 양 선수 간의 신체 접촉은 분명 있었지만, 주심은 이를 명백한 반칙 상황으로 보지 않았다. 성남 벤치와 관중석에서는 아쉬운 탄식이 흘러나왔고, 성남은 경기 내내 총 8개의 슈팅 중 4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며 천안보다 많은 공격 시도를 펼쳤지만, 끝내 골망은 흔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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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속 치러진 경기였던 만큼 체력 관리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날씨는 우리가 이길 수 없는 요소다. 하지만 견뎌야 한다. 선수들에게 현명하게 준비한 경기 운영을 보여주라고 했고, 모두 힘든 상황에서도 잘해줬다"고 평가했다. 또 수비 조직의 안정에 대해서는 "카운터 상황에서의 실수를 줄이기 위해 수비 구조에 변화를 줬다. 선수들이 잘 따라왔고, 운영 측면에서도 이전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비기려고 축구하는 건 아니다. 한 골을 내줘도 두 골을 넣는 축구를 해야 한다. 계속 공격적으로 상대를 어렵게 만들고 득점을 노리는 축구를 하겠다"며 거듭 개선의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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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문건호와 김서진 모두 더 많이 뛰어야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VAR 상황도 있었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니 차차 나아질 것"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이어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체력 조절이 중요하다. 툰가라도 후반에 쉬게 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천안은 4경기 무패(2승 2무)를 이어가며 리그 최하위 탈출의 발판을 조금씩 마련하고 있다. 반면 성남은 최근 10경기에서 1승 2무 7패라는 부진한 흐름을 극복하지 못한 채 중위권에서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이날 투입된 레안드로와 프레이타스는 희망적인 요소였지만, 결과 없는 경기력은 결국 위안을 줄 수 없다. 두 팀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이제 '과정'이 아닌, 명확한 '결과'다. 이날의 무득점 무승부는, 그런 절박함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음을 다시금 증명한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