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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관세에 영업익 16% 뚝… “가격·원가 전방위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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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승인 : 2025. 07. 24. 18:01

내달 상호관세 후 글로벌 전략 윤곽
"그룹 차원 경쟁력 강화에 역량 집중"
업계선 "기술 세제공제 확대" 목소리
2분기 매출은 48조여원… 7.3% 늘어
신기록 행진을 멈추고 15% 넘게 영업이익이 떨어진 현대자동차가 미국의 25% 고율 관세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했다. 일본이 12.5%로 관세를 줄인 상태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가격을 조정하거나 더 확실한 원가 절감으로 최대한 대응하겠다는 비장함도 드러냈다.

24일 현대차는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8조2867억원, 영업이익은 3조601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7.3% 늘었지만, 영업이익 15.8% 줄었다. 국내,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판매량 증대로 외형적 성장이 가능했지만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고 경쟁 심화에 따른 글로벌 인센티브 및 판매 비용 증가 등의 원인으로 손익이 둔화됐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인해 2분기 영업이익이 8282억원 감소했다"고 전했다. 관세 정책 방향성과 관련해선 "개별 기업인 당사로서는 어려움이 있다"며 "경쟁사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고려해 가격 정책, 재료비 및 가공비 절감 등을 통한 근본적인 대응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다음달 1일 이후 관세 정책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된 상황에서 시장과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그룹 차원에서 손익 만회 방안을 위해 모든 역량 집중하고 시장 불확실성에 대해 철저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업계에서도 정부의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열을 올렸다. 강남훈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 회장은 이날 열린 제43회 자동차모빌리티산업발전포럼에서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서 상반기 대미 수출은 16.5%, 전기차 수출은 88% 급감했다"며 "유럽도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중국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며 우리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수 부진, 관세 부담, 투자 위축 등 복합 위기 상황에 적극적이고 전방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국내 생산 촉진 세제지원 도입이 시급하고 미래 차 국가전략기술의 세액공제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현대차는 관세 등 통상 환경의 변동 방향성에 따른 손익 영향이 경영 활동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신흥 시장 중심 판매 둔화가 이어지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하반기에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 연초에 발표한 올해 가이던스를 잠정 유지하고, 다음달 1일에 발표될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방향성을 기반으로 전략 고도화를 통해 체계적으로 대응책을 적극 실행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의거해 올해 2분기 주당 배당금을 전년 동기 보다 25% 오른 2500원으로 발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거시적인 경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아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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