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김범석 대표, ‘오·디·로’ 전략으로 ‘배달의민족’ 시장 점유율 방어 나선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725010014620

글자크기

닫기

장지영 기자

승인 : 2025. 07. 24. 18:09

김범석 대표 경쟁사와 차별화 나서
1인가구 맞춤 5000원까지도 주문 가능
앱 '배민 2.0' 리브랜딩해 편의성 개선
로봇배달 활용 고객·업주 배달비 줄여
우아한형제들을 이끄는 김범석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했지만 반응이 생각보다 시원치 않아서다. 강력한 라이벌들이 치킨게임도 불사하면서 점유율도 빠지고 있다. 장고 끝에 그가 제시한 해법은 ‘오(5000원)·로(로봇)·디(디자인 강화)’다.

24일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서울에서 프랜차이즈 업체를 운영 중인 가맹점들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배달의민족을 이용한 고객은 42.6%, 쿠팡이츠는 42.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이츠가 쿠팡의 유료멤버십 '와우'를 통해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며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크게 줄었다.

전국 단위로 보면 가게 자체 배달이 가능한 배달의민족이 월등히 앞서고 있지만, 최대 경쟁처인 수도권에서 비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단 점에서 회사 전반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중이다. 이에 올 초부터 회사 경영을 맡기 시작한 김 대표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서비스에 도입하는 등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1인 가구를 겨냥해 내놓은 '한그릇 배달' 서비스다. 통상적으로 배달 음식을 주문하려면 평균 최소 주문금액인 1만4000원 이상을 충족해야 했는데, 한그릇 서비스로 5000원에서 1만2000원 사이의 메뉴를 최소 주문 금액 제한 없이 무료배달로 누릴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1인 가구의 편의성이 크게 증대된 동시에, 서비스에 참여한 업체의 경우 신규 고객을 흡수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단 분석이다. 배달의 민족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그릇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첫 주 대비 둘째 주 주문 수는 123% 증가하기도 했다.

또한 김 대표는 '배민 2.0'이라는 이름으로 신규 컬러·폰트를 적용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브랜딩을 통해 회사는 디지털 환경에서 더 선명하고 현대적인 인상을 전달하기 위해 기존보다 더 밝은 민트색으로 브랜드 색상을 변경하고, 'WORK체(워크체)'라는 신규 폰트를 앱에 적용했다.

앱 구조도 간소화시켰다. '음식배달'과 '가게배달' 탭을 통합해, 가게의 중복 노출을 제거하고 주문 절차를 보다 간편하게 만들었다.

최근 급증하는 배달 수요와 라이더(배달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달로봇'도 도입했다. 김 대표는 취임 당시부터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배달로봇을 꼽았을 만큼, 해당 서비스 도입에 공을 많이 들여왔다. 로봇이 도입되면 고객과 업주가 부담해야 할 배달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B마트를 중심으로 서울 강남구 논현동과 역삼동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인 배달로봇은 2ℓ 생수를 최대 18병까지 담을 수 있으며, 사람이 빠르게 걷는 속도와 비슷한 1.5m/s의 속도로 운행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김 대표는 소비자들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앱의 메인 화면에 '만나서 결제' 기능을 배치시켰다. 배달앱 주문 때 '만나서 결제' 카테고리서 주문을 하면, 배달원이 음식점 자체 카드 단말기를 가져와 소비쿠폰으로 결제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식이다. 이러한 기능을 선제적으로 도입함에 따라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업계 선도 기업으로 위상을 굳히겠다는 회사의 의지는 최근 김 대표의 발언만 봐도 알 수 있다. 김 대표는 우아한형제들 15주년을 맞아 고객·업주·라이더와 함께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산업 내 이해관계자 모두와 상생하며 외식업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장지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