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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얼굴 바꾼 ‘푸조 3008’… 스텔란티스, 첫 전동화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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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7. 29. 18:12

푸조 올 뉴 3008 HEV 타보니…
하이브리드 기반 파워트레인 강점
날렵한 LED… 미래지향적 디자인
도심서 전체 주행 절반 EV모드 주행
국내 고객위해 합리적인 가격까지
실적침체 분위기 전환 기대감 솔솔
푸조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 2021년 출범해 푸조와 지프를 간판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승부했지만 좀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상태다. 특히 푸조는 오랜 시간 고전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449대에 그쳤다. 독창적 디자인과 합리적 가격으로 한때 국내에서 7000대까지 판매할 정도로 인기였지만, 최근 수년간은 그 힘을 잃었다.

이런 침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스텔란티스코리아가 꺼낸 승부수는 '전동화 전략'이다. 내년부터 스텔란티스코리아는 푸조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전기차 라인업 도입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앞서 올해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올 뉴 3008'을 먼저 선보이며 전동화 전환의 첫발을 내디뎠다.

8년 만에 완전 변경을 통해 돌아온 '올 뉴 3008'. 업계에선 해당 모델이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 기반의 우수한 파워트레인, 세련된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스텔란티스코리아 반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시승은 서울 잠실과 경기도 가평을 거쳐 되돌아오는 100㎞ 남짓한 구간에서 진행됐다.

시동을 켜자마자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조용하다'는 점이었다. 파워트레인은 136마력의 1.2ℓ 3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됐다. 벨트 대신 구동축에 연결된 28마력(21kW) 전기모터가 짝을 이루며, 여기에 신규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e-DCS6)가 맞물린다. 전기모터는 가속 시 토크를 보태고, 정차 시 엔진을 끄며, 저속 주행 시 단독으로 차량을 움직이는 등 다방면에서 역할을 수행한다.

외관은 역시나 디자인의 푸조다웠다. 전장 4542㎜, 휠베이스 2739㎜로 체급은 기존과 유사하지만, 디자인은 한층 미래지향적으로 바뀌었다. 전면부는 '페스트백' 실루엣과 입체적인 LED 조명으로 날렵함을 강조했고, 후면부에는 리어 스포일러와 함께 숨겨진 리어 와이퍼가 매끄러운 인상을 더한다.

실제로 운전석에 앉으니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다소 낮게 위치한 스티어링 휠이었다. 푸조의 시그니처다웠다. '아이-콕핏'이 진화한 '파노라마 아이-콕핏'도 눈에 들어왔다. 운전석 정면에 위치한 21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를레이는 터치 감도나 시인성도 뛰어났다. 기어노브를 대시보드에 붙여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실제 주행 중에는 시속 100㎞ 이하 저속 구간에서 엔진 개입이 줄고, 회생제동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푸조 측에 따르면 도심 주행의 약 50%는 전기모드로만 운행이 가능하다. 연비는 복합 기준 14.6㎞/ℓ을 자랑한다. EV모드로 진입할 때도 이질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진동이나 소음도 거의 없었다.

무게중심이 낮아진 덕분인지 코너에서의 움직임도 안정적이었다. 엔진과 전기 모터 합산 최고 145마력의 출력이었지만, 와인딩 코스도 큰 무리 없이 넘어가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올 뉴 3008은 브랜드 입장에선 디젤의 빈자리를 효과적으로 메울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면서, 연료 효율성과 실용성을 모두 잡고 싶은 운전자에게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가격 역시 중요한 요소다. 알뤼르는 4490만원, GT는 4990만원이다. 올해 12월 말까지 적용되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적용 시 알뤼르는 4425만1000원, GT는 4916만3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을 설정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게 푸조 측 설명이다. 실제로 주요 국가와 비교해도 가장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데,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에선 약 7000만원에 판매되며, 일본에서도 5000만원 초반대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스텔란티스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인 가격 설정을 위해 본사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노력했다"며 "감각적인 디자인, 뛰어난 상품성과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춘 올 뉴 푸조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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