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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2900억 지켰다”…LG유플러스 ‘안티딥보이스’ 한 달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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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08. 05. 09:00

보이스피싱 월 5500여건 탐지…2900억원 상당 피해 예방
합성 음성 탐지 정확도 98%↑…안드로이드·iSO 전부 가능
0806 세계 최초 ‘안티딥보이스’, 한 달 만에 위변조 음성 5500건 탐지
모델이 LG유플러스 '안티딥보이스'가 적용된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LG유플러스
AI로 생성한 가짜 목소리까지 걸러내는 LG유플러스의 보이스피싱 방지 기술이 한 달 만에 5500여건의 위변조 음성을 적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전 피해로 환산하면 약 29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AI 기술이 실시간 보안 수단으로서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6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안티딥보이스 상용화 이후 약 한 달간(6월 말~7월 말) 위변조된 음성을 총 5535건 탐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평균 183건꼴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집계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1건당 평균 피해 금액은 5323만원에 이른다. 탐지된 수치를 단순 환산하면 최대 2900억원가량의 피해를 막은 셈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말 자사의 AI 앱 '익시오(ixi-O)'에 보이스피싱 차단 기술 '안티딥보이스'를 국내 통신사
중 최초로 상용화했다. 해당기능은 통화 초반 5초 이내 음성의 주파수 벡터를 분석해 AI 합성 여부를 판별하고, 이후 1~2분 내 대화 패턴을 종합해 보이스피싱 의심 여부를 탐지한다.

LG유플러스는 탐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실제 보이스피싱 대화 스크립트를 바탕으로 200만 건 이상의 음성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안티딥보이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자료를 기반으로 98%의 탐지 정확도를 기록 중이다. 안드로이드와 iOS를 모두 지원하며, 음성 데이터가 외부로 전송되지 않는 '온디바이스(On-device)' 방식으로 운영돼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낮췄다.

보안성뿐 아니라 사용 편의성도 특징이다. '익시오' 앱을 설치한 고객은 별도의 설정 없이 안티딥보이스 기능을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AI가 자동으로 통화를 분석해 피싱이 의심될 경우 경고 메시지를 띄운다.

해외에서도 안티딥보이스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5 현장에서 기술을 접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산업 보안 책임자 사만다 카이트는 "모바일 기기에서 실시간으로 개인정보를 보호하며 위협을 탐지하는 익시오는 온디바이스 AI 보안의 새로운 기준"이라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는 해당 기술을 지속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과 협업해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목소리 특성을 식별하는 기능을 추가하고, 악성 앱·위험 URL 탐지 기능도 익시오에 연동할 계획이다.

최윤호 LG유플러스 AI Agent추진그룹장(상무)은 "안티딥보이스가 실질적으로 고객 피해를 막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수치로 확인했다"며 "AI 기반 실시간 분석 기술을 통해 가장 입체적인 보안 체계를 갖춘 통신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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