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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채널뉴스아시아(CNA)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안와르 총리는 지난 8일 열린 아세안의 날 기념식에서 "오는 10월 26~28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최소 4명의 세계 정상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와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 아세안 정상들과 (아세안) 대화 파트너들을 환영하게 돼 기쁘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도 환영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으로부터도 참석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다며 이번 회의가 "역사상 가장 유명 인사들이 모이는 정상회의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안와르 총리는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0월 열릴 제47차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모두 참석한다면 아세안에서 두 정상 간의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커진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가장 최근 대면 회담은 지난 2019년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였다. 시 주석이 현직 미국 대통령을 직접 만난 가장 최근의 사례는 지난해 11월로, 시 주석은 당시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일대일 회담을 가졌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안와르 총리는 지난 11월 중국을 공식 방문했을 당시 시 주석과 리창 중국 총리를 아세안 정상회의에 초대한 바 있다. 다만 중국 당국이나 중국 국영 언론들은 시 주석의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중국 주석이 아세안 관련 회의에 직접 참석한 것은 1997년 장쩌민 당시 주석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첫번째 중국-아세안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했던 것이 마지막이다. 시 주석이 가장 최근 아세안 관련 행사에 참여한 것은 2021년으로, 양자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는 아세안-중국 특별 정상회의에 온라인으로 의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중국에선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는 통상 총리가 참석해 왔다.
말레이시아 외교 당국도 시 주석의 참여에 대해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는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양국이 현재 90일간의 '관세 휴전' 상태에서 치열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0월 아세안 회의가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나 무역 전쟁의 출구를 모색할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안와르 총리도"세계의 눈이 우리에게 쏠릴 것이다. 우리는 이 기회에 부응해야 한다"며 "정상들의 방문이 지속적인 가치를 지닌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