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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질병관리통제예방센터 총기 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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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08. 10. 17:24

백신 음모론 빠진 30대 범행
경찰 1명과 범인 현장서 숨져
음모론 부추긴 케네디 보건장관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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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현지 시간) 미국 애틀랜타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 건물에 총탄 흔적이 남아있다./AP 연합
미국 애틀랜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경찰관 한 명이 숨지고 용의자도 총상으로 현장에서 숨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 AP통신 등 현지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사건으로 경찰관 데이비드 로즈(33)가 사망했고 용의자도 현장에서 숨졌으나 자살인지 경찰 대응으로 사망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범인은 30세 남성 패트릭 조셉 화이트로 코로나19백신이 자신을 우울하게 하고 자살 충동에 빠지게 했다고 믿는 등 백신 관련 음모론에 심취한 상태였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범인은 지난 몇 주간 정신건강 지원을 요청했으며,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자살 충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날 신고했다.

범인은 8일 오후 늦은 시각 애틀랜타의 CDC 본부에 들어가려다 경비원들에게 제지당한 뒤 길 건너편 약국으로 차를 몰고 가 총격을 가했다. 그는 장총 1개를 포함해 최소 5자루의 총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총격 사건으로 CDC 건물 여러 동에 수십 발의 총탄 자국이 남았으나 민간인은 다치지 않았다. 수잔 모나레즈 CDC 국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최소 4개의 CDC 건물이 공격 받았다고 전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장관은 "우리는 데이비드 로즈 경관의 목숨을 앗아간 CDC에서의 비극적 총격 사건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라며 연대를 표현했다.

그러나 백신 안전성에 강한 불신을 공개적으로 표명해 왔던 케네디 보건장관의 입장이 백신 음모론 확산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4월, 케네디는 CDC 직원 약 2000명을 해고했다. 이들 모임인 '파이어드 벗 파이팅(Fired but Fighting)'은 성명을 통해 "케네디는 과학과 안전에 대한 지속적인 거짓말을 통해 CDC 인력을 악당화한 직접적인 책임이 있으며 이는 적대감과 불신의 분위기를 조장했다"라며 "우리는 단지 자신의 일을 하려고 노력하는 연방 직원들을 악당화하지 않는 행정부가 필요하다. 우리는 과학과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조장하지 않는 장관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케네디는 최근 mRNA 백신 개발 예산 5억 달러(약 7000억 원)를 취소한 바 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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