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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中 외교부장 유력 류젠차오 당국에 연행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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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8. 10. 17:25

7월 말 연행, 사유는 불분명
부패나 정보 누설 등 혐의 가능성
사실일 경우 中 외교 위기 봉착
왕이(王毅) 중국 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류젠차오(劉建超·61) 당 중앙대외연락부장이 당국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의 전례로 볼 때 사실상 정치적으로 낙마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경우에 따라서는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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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외교부장으로 유력했던 류젠차오 당 중앙대외연락부장. 최근 불미스러운 일로 당국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런민르바오(人民日報).
베이징 정계 소식통들의 10일 전언에 따르면 류 부장은 지난달 말 해외 출장을 마친 후 베이징으로 돌아오자마자 연행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금 사유는 아직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부정부패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우선 유력시되고 있다. 또 정보 누설과 관련한 혐의 역시 상정 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류 부장은 외교부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던 부장급 인사로 유명하다. 2022년부터는 외국의 정당 및 사회주의 국가와의 관계를 관장하는 중앙대외연락부의 업무를 담당해왔다. 은퇴한 전직 외교관 P 모씨는 이와 관련, "그는 관리치고는 드물게 상당히 유머스럽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다변이다. 이렇게 하다 보면 말 실수를 할 수도 있다"면서 그가 자국의 중요한 정보극 누설한 혐의를 쓰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구금 전에는 대외연락부장 자격으로 싱가포르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알제리를 공식 방문한 바 있다. 이보다 전인 지난해에는 미국 워싱턴과 뉴욕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는 이때도 P 모씨의 분석처럼 거침이 없었다고 한다. 심지어 안정적인 미중 관계를 위해서는 상호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전향적인 입장도 개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자신이 차기 외교부장이라는 사실을 적극 어필했다고 한다. 충분히 그럴 수도 있지 않나 싶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중국의 당정 최고 지도부는 그의 이런 행보를 상당히 못마땅하게 여겼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왕이 위원 겸 부장의 후임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도 내렸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류 부장의 구금은 중국이 20223년에 당시 외교부장이었던 친강(59·秦剛)을 전격 해임한 이후 외교관이 연루된 최고 수준의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친 전 부장의 해임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그저 약 7개월여가 흐른 후 전임이던 왕 위원 겸 부장을 현직으로 다시 복귀시켰을 뿐이다.

친 전 부장에 이어 류 부장까지 사실상 낙마하게 됨에 따라 현임인 왕 위원 겸 부장은 당분간 계속 현직에 머무를 수밖에 없게 됐다. 그로서는 지금의 부장 재임이 직급에 맞지 않는 것인데다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만큼 운이 좋다고는 하기 어려울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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