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서울 화계사 ‘어른은 생전예수재, 아이는 물놀이 여름캠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10010004666

글자크기

닫기

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8. 10. 18:06

여름캠프와 생전예수재 함께 진행
모든 세대 어울리는 사찰 모습 보여줘
주경스님 4난득 법문...불법 소중함 강조
clip20250810160444
'불설예수시왕생칠경'을 독송하는 서울 화계사 스님들과 신도들. 화계사는 10일 생전예수재 4재와 어린이 여름캠프를 동시에 진행했다./사진=황의중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서울 화계사는 10일 사찰 경내에서 '2025년도 어린이 물놀이 여름캠프'를 열었다. 이날 생전예수재도 함께해서 모든 세대가 사찰 안에서 신행을 함께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펼쳐졌다.

올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여름캠프는 물놀이를 중심으로 미니체육대회, 저녁·새벽예불, 마음의 등 명상, 숲 체험, 수계식 등으로 구성됐다. 안전문제를 고려해 참가자는 사전신청을 통해 받았다. 수십명의 어린이들이 동참했으며 30여 명의 대학생들이 보조교사, 진행요원 등으로 여름캠프를 도왔다.

전날 오전 10시 열린 입재식에서 화계사 주지 우봉스님은 "원없이 놀고, 집에 가서는 열심히 공부하길 바란다"며 "30여분의 선생님이 여러분들을 도와줄 것이니 말씀 잘 따르고 재미있게 놀면서 부처님께 예배도 드리면서 아름다운 추억도 만들어 가길 기원한다"고 축원했다.

입재식을 마치고 여름캠프는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어린이들은 먼저 불교 교리를 바탕으로 한 조별활동을 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육도윤회를 알아보고 바른 행동, 참회 , 용서, 나눔 등 불교에서 강조하는 팔정도·육바라밀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체육대회와 화계사 신도들로 구성된 봉사자들이 마련한 간식 공양 후 본격적인 물놀이가 시작됐다. 화계사 앞마당에는 대형 물놀이장과 슬라이딩 시설이 설치됐으며 물놀이를 위한 물총까지 준비해서 작은 '워터파크'를 방불케 했다.

봉사자로 활동한 한 신도는 즐거워하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수제 햄버거 간식부터 물놀이 시설까지 준비를 많이 했다"며 "아이들이 절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져갈 것 같아서 보람차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1박 2일 즐겁게 지내는 동안 어른들은 마음과 공덕을 닦는 데 매진했다.

화계사는 백중을 앞두고 이날 생전예수재 4재를 봉행했다. 생전예수재는 살아생전 자신이 직접 공덕을 쌓아 사후 세계를 준비하는 수행이자 의식이다. 가장 불교적인 의례로 평가되는 생전예수재에 참여하기 위해 화계사 법당에는 신도들로 가득 찼다.

4재 법문은 화계사가 속한 수덕사 출신의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이 맡았다. 주경스님은 불교에서 말하는 4난득(四難得)을 주제로 불법을 배울 수 있는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강조했다. 4난득은 사람 몸 받기 어려움(人身難得), 대장부가 되기 어려움(丈夫難得), 부처님 법 만나기 어려움(佛法難逢), 스님 되기 어려움(爲僧難行)을 뜻한다.

주경스님은 "한국에서는 산이 많고 스님도 보기 쉽다. 그러나 지구상에 불교를 모르는 지역이 태반이다. 제가 미국에 있을 때는 산을 한번 보려면 수십 킬로미터를 가야했다"며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게 당연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님은 그러면서 "하물며 우리나라에 태어나도 지적 장애인으로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 또 한국인의 절반은 종교가 없다"며 "이처럼 불법을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인연이다. 일생 동안 스님 얼굴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도 존재한다. 우리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정법(正法), 즉 부처님 가르침을 만나는 것"이라며 법문을 마쳤다.

이에 화계사 사부대중은 정진할 것을 화답하며 함께 '불설예수시왕생칠경'을 독송하며 이날 재는 마무리됐다.

clip20250810161126
서울 화계사에서 10일 봉행한 생전예수재 4재 법문을 맡은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사진=황의중 기자
clip20250810160859
생전예수재 법회에서 경전을 독송하는 화계사 주지 우봉스님./사진=황의중 기자
clip20250810160933
화계사 경내에서 물놀이하는 어린이들./사진=황의중 기자
clip20250810160959
간식으로 수제 햄버거를 먹는 아이들./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