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은 전세계가 함께 겪은 역사임을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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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기념관을 찾는 외국인들이 매년 늘고 있다. 6·25전쟁의 아픔과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전쟁기념관은 한국인만의 공간이 아닌, 외국인들의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전쟁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전쟁기념관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은 2023년 37만명, 2024년 48만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외국인 관람객 수는 30만7954명에 달한다. 전체 관람객 중 외국인 비중이 4분의1 가량을 차지한다.
이날도 전쟁기념관에서 많은 외국인 관람객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SNS를 통해 전쟁기념관 정보를 얻어 방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관람객들에게 전쟁기념관에서 6·25 전쟁 당시 한국을 지원했던 유엔군 관련 전시물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전쟁기념관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쟁무기박물관이다. 특히 유엔군 22개국(전투부대 지원 12개국, 의료지원 6개국) 참전용사들을 위한 추모 시설까지 마련돼 있다. 6·25 참전국 국민이든 아니든 이곳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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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 전 과거의 전쟁을 보던 외국인 관람객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최근 각지에서 발발하는 전쟁을 빗대어 생각하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전쟁기념관을 방문한 안드레 호프만씨(독일)는 "전쟁이 과거의 일이 아님을 실감했다"고 했다. 호프만씨는 "전쟁이 과거의 일이 아님을 느꼈다. 내 아이가 당장 내일이라도 전쟁터에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쟁의 참상을 드러낸 일부 잔혹한 사진에 놀랐지만 전쟁의 현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했다.
분단을 경험했던 독일 출신인 호프만씨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란-이스라엘 전쟁 등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전쟁을 언급하며 "과거 전쟁은 국제적 개입이 활발했지만, 최근에는 방관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쟁이 두 나라의 일처럼 취급되는 분위기"라고 안타까워했다.
전쟁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전쟁기념관이 단순히 6·25 전쟁을 기록하는 공간을 넘어 전세계인이 '자유'를 이야기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