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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대만 관련 발언, 중국이 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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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8. 11. 14:24

중국·대만 충돌 시 지리적 위치상 개입 불가피 발언에
중국은 핵심 이익 관련 문제에 '불장난 하지 말라'경고
PHILIPPINES GOVERNMENT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11일 마닐라 말라카낭 대통령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11일 대만 문제와 관련해 자신이 한 발언을 중국이 "곡해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중국과 대만 간 충돌이 발생할 경우 필리핀이 필연적으로 개입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 6일 인도 방문 중 "대만 문제로 중국과 미국 간 충돌이 발생하면 우리는 지리적 위치상 이를 외면할 수 없다"며 "대만 해협에서 전면전이 벌어진다면 필리핀은 영토와 주권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필리핀 당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필리핀 수교 공동성명의 정신을 성실히 이행하고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서 불장난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전 목적으로 우리의 발언이 왜곡된 것 같다"며 "왜 이를 '불장난'이라고 규정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만약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 대만에 거주하는 필리핀 국민 10만여 명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정부 통계에 따르면 대만에는 10만 명이 넘는 필리핀인이 살고 있다.

그는 "대만을 둘러싼 전쟁이 발발하면 필리핀은 마지못해라도 끌려 들어갈 수밖에 없다. 내가 전하고자 한 말은 바로 이것"이라고 밝혔다.

마르코스 대통령의 발언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필리핀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2016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는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광범위한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으나,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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