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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안에는 가자지구에서 억류 중인 인질의 절반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일부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주는 내용이 담겼다.
이집트 소식통은 이번 휴전안이 60일간의 군사작전 중단과 함께 전면적 전쟁 종식을 위한 틀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 고위급 바셈 나임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를 공식 확인했으며, 다른 팔레스타인 단체들 역시 중재자들에게 동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한 당국자는 제안을 전달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이번 협상은 미국의 지원을 받는 이집트와 카타르가 중재하고 있다.
중재국들은 전날 카이로에서 하마스 대표단과 접촉했으며, 이날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가 합류해 압둘파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하마스 측 인사들을 각각 면담했다
전날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수십만 명이 거리로 나와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로 꼽히는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전쟁 종식과 가자에 억류된 인질 50명의 석방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이달 초 가자시티 장악 계획을 승인했지만, 실제 작전 개시는 수 주가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혀 휴전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당시 "이른 시일 내 작전을 개시해 하마스를 패배시키고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이스라엘군의 지상군 투입이 현실화할 경우 수십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추가로 대피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시티를 하마스의 마지막 대규모 거점이라고 규정했지만, 군은 공격 확대가 인질의 생존을 위협하고 장기적이고 치열한 시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가자 주민들 사이에서도 전쟁 종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자시티 주민 무사 오바이드는 "더는 끝없는 피난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며 "삶은 무너졌고 물가는 치솟았으며, 우리는 1년 반 넘게 일자리조차 없다"고 호소했다.
지난 7월 말 진행된 간접 협상은 책임 공방 속에 결렬됐다. 이스라엘은 모든 인질 석방과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조건으로 내걸었으나,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전까지 무장 해제나 지도부 추방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 범위, 인도적 지원의 전달 방식 등 주요 쟁점에서도 양측은 여전히 입장 차이를 보인다.
이날 가자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영양실조와 기아로 5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밝혀, 전쟁 발발 이후 아사·영양실조 사망자는 총 263명(어린이 112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남은 인질의 귀환은 하마스를 철저히 궤멸시킬 때만 가능하다"며 "그 시기가 빠를수록 성공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