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시코쿠·규슈' 등서 관측
'소행성 조각' 대기권 진입서 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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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NHK·TBS·TV미야자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가 넘은 늦은 밤 '긴키·시코쿠·규슈' 등 서일본 지방에서 강한 빛을 내는 물체가 관측됐다고 전했다. 대기권에 진입한 소행성이 불에 타면서 나타난 '화구' 현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19일 오후 11시 8분께 가고시마시 상공에 강한 섬광이 번쩍이는 불빛이 떨어졌다. 도심이 갑자기 하얗게 변하더니 주황빛 화구가 떨어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같은 시각 오사카와 고베, 미야자키현 등 서일본 곳곳에서도 발견됐다.
이를 목격한 시민들은 "섬광이 하늘을 가로질렀다", "한순간 낮처럼 밝아졌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같은 시각 간사이 국제공항과 고베공항에서도 둥근 물체가 밝게 빛나며 떨어지는 모습이 발견됐다. 파란색 불빛이 하늘에서 아래로 떨어지고, 지면에 가까워질수록 주황빛으로 밝아졌다.
이 같은 화구는 우주 공간에 있는 먼지와 소행성의 조각들이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불에 타 강력한 빛을 내는 현상이다. 화구는 지상에서 맨눈으로 볼 수 있는 행성들보다 더 밝은 유성이다. 금성의 겉보기 등급 약 -4등급인 금성보다 밝은 수준이다.
가고시마 지방기상대는 당시 사쿠라지마 화산 인근 장비에서 '공기 진동'이 기록됐다고 설명했다. 하늘에서 강한 충격파가 일어났다는 뜻이다.
마야자키현 다치바나 천문대 측은 "이런 대규모 운석은 일본에서 수년에 한 번 볼 수 있는 수준"이라며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운석은 가고시마현 남쪽 다네가시마 인근 해상에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