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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본부 19곳 중 18곳이 ‘비상시센터’…관리 지속성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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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5. 08. 27. 21:42

대부분 1년 단위 상담업체 계약
"정부차원 표준화 체계 갖춰야"
폭염 속 화마와 사투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창전동 한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 도중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10·29 이태원 참사에 투입됐던 소방관들이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사건이 잇따라 벌어진 가운데, 소방청의 시·도 소방본부 중 1곳을 제외하고는 상시 심리상담 센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19곳의 시·도 소방본부 중 경기소방재난본부를 제외한 18곳 본부는 별도의 상시 심리상담 센터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소방청은 '찾아가는 상담실' 프로그램을 통해 해마다 모든 소방대원들을 대상으로 1회 이상 심리상담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시·도 소방본부가 상시 센터를 설치하지 않고 용역 계약을 맺은 업체의 상담사가 방문하는 형태로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찾아가는 상담실'의 경우 업체 선정과 계약은 각 시·도 소방본부에서 1년마다 입찰 공고를 내 별도로 진행한다. 이에 따라 각 시·도 소방본부가 서로 다른 심리상담 업체와 계약을 맺는 상황이 나타나고, 해마다 업체가 바뀔 가능성도 생겨나게 된다. 상담을 받는 소방대원들로서는 근무지가 바뀌거나 해가 넘어가며 상담사가 바뀜으로 인해 상담 내용 연계가 이뤄지지 않고 신뢰관계 형성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결국 장기적으로 각 소방대원들의 경과를 살피며 심리건강을 관리하기에는 어려운 여건인 셈이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소방관에게 재난이 거의 상시적인 문제인 반면 정부의 심리건강 지원은 상시적인 기능이 많이 부족하다. 정부 차원의 상설화되고 표준화된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소속 한 소방관은 "'찾아가는 상담실'의 경우 중간에 업체가 바뀌는 경우도 많아 교감이나 신뢰 형성도 어렵고 지속적인 관리도 어렵다"며 "지금은 대원들의 상태와 필요를 면밀하게 파악되는 상태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좀 더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관리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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