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슨 3932억 달러 머스크 3850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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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오라클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6% 급등한 328.33달러(약 45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약 9220억 달러(약 1271조 원)로 불어나며 1조 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는 1992년 이후 33년 만에 기록한 하루 최대 상승폭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주가 급등에 힘입어 엘리슨 회장의 자산은 뉴욕증시 마감 기준으로 3932억 달러(약 546조 원)로 불어났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는 머스크의 3850억 달러(약 535조 원)를 웃도는 규모다. 머스크는 약 1년간 지켜온 세계 1위 부호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다만 경제지 포브스는 머스크의 순자산 가치가 4360억 달러(약 605조 9000억원)를 조금 넘어 엘리슨의 약 3910억 달러(543조 4000억원)보다 여전히 많은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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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관계자는 "AI 시대의 주도권이 부호 순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가 자산 지형을 재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터베이스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오라클은 전날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오라클의 총 매출은 약 14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며, 클라우드 인프라(IaaS) 매출은 33억 달러로 55% 급증했다.
미 언론들도 AI 클라우드 성장이 엘리슨 회장을 세계 최고 부호 자리로 올려놨다는 분석을 내놨다.
더가디언은 "오라클의 주가는 약 40% 상승하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AI 클라우드 비즈니스의 급성장과 대형 계약 체결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뉴욕포스트는 "래리 엘리슨은 오라클의 주가가 하루 만에 40% 가까이 급등하면서 세계 최고 부호 자리에 올랐다"고 전했다.
한편 머스크의 순자산 감소는 테슬라 주가 조정과 전기차 업황 부진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한 달간 테슬라 주가는 약 5~7% 하락했고, 우주산업 관련 주식과 투자 일부가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그의 총 자산에도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