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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여도 집에서…홍성군, 재가 돌봄에 답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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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배승빈 기자

승인 : 2026. 02. 03. 14:37

검진부터 치료·돌봄·가족 지원까지 촘촘한 안전망
독거 치매 어르신 대상 AI 돌봄인형 등 지원 확대
3일 (홍성군, 치매안심센터 중심으로 돌봄의 길 연다)_치매쉼터 프로그램 운영
홍성군 치매안심센터에서 운영하는 치매환자 쉼터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인지 자극 훈련을 하고 있다./홍성군
초고령사회라는 흐름 속에서 '치매'는 더 이상 개인이나 한 가정의 불행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고령화 속도가 도심보다 훨씬 빠른 농촌지역의 치매 관리 역량은 지역 소멸 대응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지표로 평가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충남 홍성군이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구축한 '통합 치매관리체계'가 지역사회 기반 돌봄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홍성군 치매안심센터의 접근은 단순한 검진 행정에 머물지 않는다.

인지 선별검사에서 전문의 상담, 협약병원을 통한 정밀검진으로 이어지는 3단계 진단 시스템을 갖췄다.

진단 이후부터 본격적인 돌봄이 시작된다.

현재 홍성군에 등록된 치매 환자의 약 95.9%는 요양시설이 아닌 가정에서 생활하고 있다.

독거노인과 노인 부부 가구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군은 시설 중심이 아닌 '집에서의 돌봄'을 정책의 최우선 가치로 설정했다.

치매 진단 후 등록 환자에게는 개인별 상황에 맞춘 사례관리와 함께 월 최대 3만 원의 치료관리비를 지원해 약제비 부담을 덜고 치료의 지속성을 높이고 있다.

치매의 가장 큰 공포는 환자 개인을 넘어 가족의 삶까지 무너뜨린다는 점이다.

홍성군 치매안심센터가 주목받는 이유 역시 이 지점에 있다.

최근 홍동 분소가 관리한 한 노부부 사례는 지역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치매와 만성질환을 동시에 앓는 아내, 신체적 질환으로 돌봄 여력이 부족한 남편, 그리고 방법을 몰라 막막해하던 자녀들 사이에서 센터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다.

장기요양등급 신청부터 주거환경 정비, 복약 관리까지 단계별 가이드를 제공하며 붕괴 직전이던 가정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치매 진단 이후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는데, 치매안심센터가 하나씩 방향을 잡아줬다"는 가족의 말은 현장 중심 행정의 성과를 보여준다.

기술을 접목한 돌봄 정책도 눈에 띈다. 홍성군은 65세 이상 독거 치매 어르신들에게 'AI 돌봄인형'을 보급해 사회적 고립 예방에 나섰다.

말벗 서비스는 물론 복약·식사 알림 기능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건강 관리를 동시에 지원한다.

물리적 환경 개선 역시 병행하고 있다.

가정환경수정사업을 통해 미끄럼방지 매트와 안전바 설치, 보행 보조기 지원 등을 추진해 치매 환자가 가정에서 보다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이는 환자의 존엄을 지키는 동시에 시설 입소 시기를 늦추는 실질적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홍성군은 올해 상반기 한층 강화된 특화사업도 추진한다.

치매 조기검진을 위한 '택시 이송 서비스',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 실종 예방을 위한 GPS 배회감지기·스마트태그 지원등을 통해 돌봄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할 계획이다.

정영림 군 보건소장은 "치매는 진단으로 끝나는 질병이 아니라, 이후의 삶을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며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조기발견부터 돌봄, 가족 지원까지 이어지는 촘촘한 관리체계를 통해 홍성군민 누구나 안심할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배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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