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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실 ‘조리흄’ 노출…이제는 정기 검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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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6. 02. 04. 14:23

저선량 흉부 CT 무료…의심 소견 땐 최대 150만원 지원
폐암 산재 승인 178명·사망 15명…현장 위험성 확인
ChatGPT Image 2026년 2월 4일 오후 02_17_40
본 이미지는 AI 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본 이미지는 AI 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이 올해부터 학교 급식노동자 약 6470명을 대상으로 폐암 검진을 2년 주기로 정례화한다. 조리 과정에서 발암물질에 장기간 노출돼 온 급식노동자의 폐암 산재 판정이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시교육청이 제도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4일 강북삼성병원 등 19개 의료기관과 협력병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학교 급식종사자 폐암 검진 정례화'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교육부가 전국 시도교육청에 폐암 검진 공통 기준 마련을 권고한 데 따른 조처다.

학교 급식노동자의 폐암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리흄'(fume)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조리실의 열악한 환기 환경은 그간 노동자 건강권 사각지대로 지적돼 왔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실에 따르면 급식노동자가 폐암 산재를 처음 승인받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모두 178명이 산재 판정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15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2022~2025년 일회성 폐암 검진을 시행했으나, 정기적인 건강 모니터링이 어렵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출생연도에 따라 2년 주기 저선량 흉부 CT 검진을 정례화하고, '의심 소견' 발견 시 최대 150만 원의 2차 정밀검진비도 지원한다.

현장에서는 반가움과 안도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17년째 급식 일을 해온 A씨(여·61)는 "2년 전 같이 일하던 분이 폐암 진단을 받고 일 그만두셨는데, 막상 나는 정기검진 한 번 못 받은 게 현실이었다"며 "이번 정례화가 정말 필요했던 조치"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급식노동자 B씨(여·55)는 "매일 튀기고 볶는 조리실에서 일하다 보면 연기 때문에 숨쉬기조차 버거울 때가 많았다"며 "병원에서 체계적으로 검진받고 결과까지 관리받는 게 드디어 가능해졌다니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보건안전진흥원은 모바일 문진을 통한 건강상태 모니터링을 시작으로, 검진 대상자 병원 연계, 비용 지원, 결과 통합관리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다. 협력병원들은 대상자 요건 확인, 1차 검진, 이상 소견자 정밀검사, 결과 상담 및 보고를 맡는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협약은 학교에서 일하는 모든 근로자가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노동자의 건강권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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