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금융지주 생보사 뒷걸음에도… 신한라이프 ‘그룹 효자’ 부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226010007709

글자크기

닫기

이선영 기자

승인 : 2026. 02. 25. 17:56

지난해 업황부진 속 실적 줄줄이 감소
비은행 순익 비중 높은 신한 존재감↑
KB라이프·ABL생명 등 입지 '흔들'
금융그룹 내 생명보험 자회사들의 위상이 달라졌다. 신한라이프는 신한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리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 반면, KB라이프와 동양·ABL생명, 하나생명은 그룹 내에서 큰 비중을 나타내지 못했다.

보험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법인세 부담 등이 더해지면서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들의 순이익은 1년 전보다 감소했다. 동반 부진 속에서 그룹에서의 입지는 분명히 갈렸다는 분석이다. 금융지주사들이 은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비은행 강화 방안을 고심하는 가운데 생보사들이 실적 개선으로 그룹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KB라이프·NH농협생명·동양생명·ABL생명·하나생명 등 5대 금융그룹 산하 생보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1963억원으로 전년대비 18.2% 감소했다.

신한라이프는 전년 대비 3.9% 감소한 507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신한라이프는 보험손익과 금융손익이 모두 늘어나면서 세전 이익은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다만 법인세율 인상 등에 따른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그룹 내에서 신한라이프의 위상도 높아졌다. 2024년만 하더라도 신한카드(5721억원)보다 적은 순이익(5284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신한카드를 제치고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렸다. 그룹 내 순이익 비중은 9.5%로, 비은행부문 비중(29.3%)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높은 기여도에 힘입어 그룹 내에서 존재감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KB라이프는 지난해 24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9.4% 감소한 수준이다. 보험손익이 16.5% 감소했지만, 투자손익이 73.3% 늘어났다. KB라이프 역시 법인세율 인상의 여파가 순익 축소로 이어졌다.

KB금융 내 순이익 비중은 2.4%로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KB금융 실적에 반영되는 연결 기준 실적은 1360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순이익 규모는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 KB손해보험, KB증권, KB국민카드에 이어 네 번째다. 상품 포트폴리오 확장 등으로 수익성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그룹 내 주력 비은행 계열사로 자리잡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NH농협생명은 전년 대비 12.4% 감소한 215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급보험금 및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적립액 증가로 보험손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농협생명은 농협금융 순이익 중 8.6%의 비중을 차지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 NH투자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우리금융에 편입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순이익은 2139억원(양사 단순 합산)이다. 전년 대비 49%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7월 우리금융에 편입된 만큼, 그룹 연간 실적에는 동양·ABL생명의 하반기 순이익만 반영됐다. 이에 따른 순이익 비중은 3.2% 수준이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15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 중에서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됐지만 규모는 가장 작다. 그룹 순이익에 기여하는 비중은 0.4%에 불과하다.

이들 생보사들의 실적 부진은 각 금융그룹의 비은행 강화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은행에 쏠려있는 수익 구조 개선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그룹들이 최근 밸류업 기조 아래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추진하는 만큼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창출도 중요하다. 금융그룹에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주는 계열사의 그룹 내 위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에서 자회사 CEO로 넘어가는 사례가 많은데, 비은행 계열사 실적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진다"며 "실적이 좋지 않은 계열사는 입지가 좋지 않은 만큼 기피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