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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홍주읍성 성곽길에서 시작되는 ‘살어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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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배승빈 기자

승인 : 2026. 02. 26. 13:28

남당항 전경 (1)
남당항.
죽도
죽도.
'살어리랏다'라는 말에는 잠시 머물다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그곳의 시간을 살아보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스쳐 가는 방문이 사진 몇 장을 남긴다면, 시장을 오가고 골목을 익히는 시간은 사람을 남긴다.

충남 홍성이 외지인을 상대로 '한 달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내놓은 배경도 여기에 있다. 여행이 아니라 체류, 체험이 아니라 관계에 방점을 찍겠다는 구상이다.

참가자는 최소 7일에서 최대 30일까지 홍성에 머문다. 운영 기간은 다음 달 30일부터 5월 31일까지다.

선정 규모는 10팀 안팎. 충남 외 지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면 개인 또는 1~2인 팀으로 지원할 수 있다.

조건은 분명하다. 단순 관광객으로 머물 수는 없다.

지인 초청과 방문 인증, 여행 후기 작성, SNS 콘텐츠 게시 등 일정한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머문 시간만큼 경험을 밖으로 확산하는 구조다.

지원은 실비 정산 방식이다. 숙박비는 팀당 하루 5만원, 식비와 교통비 등 부대비로 2만원이 책정된다.

체험활동비는 1인당 10만~15만원, 여행자보험비 2만원이 별도다. 비용은 일정 종료 후 증빙을 거쳐 지급된다.

머물 이유는 충분하다. 홍주읍성 성곽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옛 고을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다.

남당항에서는 붉게 물드는 서해 낙조가 하루를 마감한다.

용봉산과 오서산 능선은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내민다.

죽도의 바다, 만해 한용운 선생 생가지와 김좌진 장군 생가지, 성삼문 선생 유허지, 고암 이응노 생가 기념관, 홍주의사총까지 역사와 자연이 겹쳐진 공간도 곳곳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방문의 해'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질적으로는 체류 인구를 늘리기 위한 실험에 가깝다.

인구 감소와 지역 소비 위축이라는 지방 소도시의 과제를 '머무는 여행'으로 풀어보겠다는 시도다.

성과는 숫자로도 나타난다. 지난 2023년에는 13명이 참여해 블로그 148건, SNS 223건, 유튜브 89건, 팟캐스트 2건 등 총 462건의 홍보 콘텐츠를 남겼다.

만족도 조사에서는 '매우 만족' 10명, '만족' 3명으로 전원이 긍정 평가를 했다.

2024년에는 6박 7일 일정의 '홍성 여름학교'를 포함해 57명이 참여했다. 홍보 실적은 블로그 52건, SNS 183건, 유튜브 25건, 도 관광홈페이지 57건 등 총 317건이다.

만족도는 '매우 만족' 37명, '만족' 19명, '보통' 1명으로 집계됐다. 재신청 의향도 '매우 높음' 34명, '높음' 20명으로 나타났다.

신청은 다음 달 16일까지 이메일로 접수한다. 세부 내용과 제출 서식은 홍성군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집 기간 중 과제 수행 우수자에게는 캐리어 레디백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이은영 군 체육관광과장은 "홍성의 숨은 명소와 고유한 매력을 전국에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홍성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했다.

(홍성 용봉산)
용봉산.
이응노기념관)
이응노기념관.
배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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