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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 신상지도] 벚꽃 입은 커피·디저트…유통街 봄 한정판 경쟁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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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03. 06. 16:53

일본 독점 메뉴 상륙부터 협업 케이크까지
희소성·프리미엄 굿즈로 ‘봄 지갑’ 사로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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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생성한 이미지.
만물이 소생하는 춘분(春分)을 앞두고 커피·디저트 프랜차이즈 업계의 쇼윈도가 가장 먼저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화려한 비주얼과 '시즌 한정'이라는 희소성을 무기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정조준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올해는 해외에서만 팔던 특화 메뉴를 역수입하거나, 업종을 넘나드는 협업을 통해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객단가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 돋보인다.

6일 식음료(F&B)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약 한달간 '체리 블라썸 백도 크림 프라푸치노'를 선보인다. 이 음료는 본래 일본 스타벅스 매장에서만 벚꽃 시즌에 맞춰 한정 판매되던 로컬 전용 메뉴였다. 일본 여행객들 사이에서 '반드시 먹어야 할 SNS 인증템'으로 입소문이 났던 제품을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에 발맞춰 처음으로 상륙시켰다.

스타벅스는 밀크 푸딩과 피치 젤리로 쫀득한 식감을 구현했다. 상단 휘핑크림 속엔 고양이 귀 모양의 초콜릿 토핑을 숨겨둬 시각적인 재미 요소까지 챙겼다. 업계에선 해당 프라푸치노가 7000원을 웃도는 고가 라인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면서도 해외 직구 수준의 희소성 덕분에 1030 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매출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폴 바셋 또한 '체리블라썸' 시즌 한정 신제품 5종을 출격시키며 맞불을 놨다. 매일유업 관계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브랜드인 만큼, 유제품을 활용한 디저트 경쟁력을 앞세운 메뉴 구성이 특징이다. 자사의 강점인 우유 베이스의 진한 아이스크림에 은은한 벚꽃 향을 더한 것이 승부수다. 체리블라썸 아이스크림을 필두로 라떼, 프라페 등 다채로운 음료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는 기존 커피 마니아층뿐 아니라 논커피(Non-coffee) 음료를 선호하는 Z세대와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매장으로 이끌어내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매장 밖에선 홈카페족과 선물 수요를 노린 하이엔드 디저트 경쟁이 치열하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는 스타벅스와 손잡고 '스프링 블라썸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론칭했다. 벚꽃의 분홍빛 이미지와 대비되는 샛노란 '망고 플레이버'를 케이크의 메인 테마로 채택한 역발상이 눈길을 끈다.

가격은 4만9900원으로 다소 높게 책정됐지만 구매자 전원에게 나들이용 플라워 패턴 레이스백을 굿즈(증정품)로 제공해 심리적 가격 저항선을 낮췄다. 무엇보다 매장을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스타벅스 앱 온라인 스토어'에서 결제하고 원하는 곳으로 택배 수령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는 봄맞이 비대면 모바일 선물 시장의 파이를 적극적으로 흡수하겠다는 의도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봄 한정판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명확하다. 계절감을 담은 제품의 화려한 외관이 소비자의 자발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로드를 유도해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낳기 때문이다. 또한 자칫 소비가 정체될 수 있는 1분기 말~2분기 초 비수기에 매장 트래픽을 늘리고 굿즈 연계 판매를 통해 단기간에 매출 볼륨을 키우는 확실한 효자 노릇을 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봄 시즌 한정판 마케팅은 해당 브랜드의 기획력과 트렌드 주도권을 시장에 증명하는 중요한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며 "특히 올해는 고물가 기조 속에서도 소비자들이 기꺼이 지불 의사를 가질 수 있도록, 희소성 높은 이색 레시피나 프리미엄 굿즈를 결합해 '경험 가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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