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러 보건전문가 “오미크론, 델타변이보다 덜 심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11208010004456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12. 08. 08:18

파우치 소장 "오미크론, 전염성 강하지만 델타변이보다 덜 심각"
"덜 심각, 전염성 높은 바이러스, 최상 시나리오"
러 전문가 "오미크론, 덜 위험, 사망자 적고, 증상 가벼워"
USA FAUCI OMICRON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7일(현지시간) 오미크론이 전염성은 강하다면서도 델타 변이보다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은 파우치 소장이 지난 1일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UPI=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미국과 러시아의 전문가 견해가 잇따르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7일(현지시간) 오미크론이 전염성은 강하다면서도 델타 변이보다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AFP통신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성은 ‘틀림없이 고도로 강하다’며 현재 전 세계 지배종(種)인 델타보다 더 강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전 세계에서 축적된 역학 데이터도 오미크론 변이는 재감염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다만 파우치 소장은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중증도에 대해서는 “거의 확실히 델타 변이보다 더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이 그렇게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미가 있다”며 “왜냐하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추적 중인 일부 집단을 보면 감염과 입원 건수의 비율이 델타보다 낮은 것 같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데이터를 과잉해석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남아공 인구는 젊은 쪽으로 편향돼 있어 입원할 확률이 더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의학연구위원회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는 남아공 가우텡주의 한 종합병원 의료진을 인용해 대부분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들이 산소 치료가 필요하지 않았고, 폐렴 증상자와 중증·중환자실 입원자가 적었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지 않고, 입원과 사망 급증을 초래하지 않는 전염성 높은 바이러스가 ‘최상의 시나리오’이고, 전염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고, 백신이나 감염으로 형성된 면역 항체에 의해 약화하지 않는 또 다른 감염 유행이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으로 형성된 항체의 오미크론에 대한 효능을 시험한 연구실 실험 결과가 앞으로 며칠에서 1주일 사이에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의 면역학자이자 고위험 감염병 전문가인 블라디슬라프 젬추고프는도 이날 “오미크론이 덜 위험하며 사망자가 더 적고, 증상도 가볍다”고 말했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이 전했다.

앞서 러시아 보건당국은 전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여행객 2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남아공과 보츠와나·레소토·짐바브웨 등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와 홍콩발 항공편 운항을 금지했고, 지난 2일부터 남아공으로부터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