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최초 오미크론 감염 사망자...존슨 총리 “가벼운 바이러스란 생각 치워야”

존슨 영국 총리 "영국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망자 최소 1명"
"오미크론, 가벼운 변이 생각 치우고, 가파르게 번지는 속도 인식해야"
영, 2~3일에 두배로 오미크론 감염 확산

사람들이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세인트토마스병원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맞기 위해 줄을 서 있다./사진=런던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전 세계 첫 사망자가 영국에서 나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3일(현지시간) 런던의 한 백신 접종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최소 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번이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공식적으로 확인된 첫 사례라고 전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AFP통신에 첫 사례이지만 전 세계 최초인지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사망자가 백신 접종을 마쳤는지, 기저 질환이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존슨 총리는 “오미크론 변이가 더 가벼운 버전의 바이러스라는 생각을 한쪽으로 치우고, 사람들 사이에서 가파르게 번지는 속도를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보건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에 걸려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가 10명이라고 밝혔다. 연령대는 18∼85세로 다양하고, 대부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전날보다 1567명 늘어 4713명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자비드 장관은 현재 런던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44%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것이라며 이 변이가 48시간 이내에 런던의 지배적인 변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영국 BBC방송은 전날 신규 오미크론 확진자 수가 1239명으로 총 확진자 수는 3000명을 넘었다며 실제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같은 날 신규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4만8854명이었다.

자비드 장관은 BBC에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2~3일 사이에 두배로 늘어나는 등 경이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해 부스터샷(추가접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존슨 총리가 전날 부스터샷을 연말까지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한 다음날인 이날 백신 신청 웹사이트는 접속이 잘 안 되고, 백신 접종 센터에는 아침 일찍부터 줄이 늘어섰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AP는 부스터샷 프로그램의 가속화는 이전 기록인 하루 약 85만회보다 많은 약 100만회 접종이 이뤄져야 하는 도전과제라며 약 750명의 군인과 수천명의 자원봉사자가 병원·약국·임시 접종센터 등에서의 접종을 위해 소집됐다고 전했다.

12세 이상 영국 인구의 80% 이상이 2차 백신 접종을 마쳤고, 성인의 40%는 부스터샷을 맞았다고 AP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