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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BBC는 2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고위급 대표단이 지난주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브라질 정부 관계자들과 대러시아 경제제재 및 비료 수급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지난 2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협력의사를 피력한데 대해 미국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이후 처음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당시 미국 정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방러 일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 의사를 표명했지만, 이번 만남을 통해 그간 불편해진 양국 관계를 재조정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 국무부 대표단은 서방세계의 대러 제재에 브라질이 동참하지 않는 것을 비판하는 대신, 러시아와의 무역을 축소하고 미국과 경제적으로 가까워질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료는 브라질 농업 관련 기업이나 브라질 경제에 필수적인 품목으로, 비료 교역은 브라질과 러시아간 관계를 긴밀하게 이어주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비료 수급 안정화를 지난 2월 방러의 이유 중 하나로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브라질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러시아로부터 농업에 필요한 원료들을 수입해왔다.
미국 정부는 양국간 밀월을 직접적이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보다 비료 수급 안정화를 위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는 방향으로 브라질에 접근하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은 브라질이 러시아외 다른 비료 수입처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임을 밝혔다.
브라질 외교부의 페드로 미구엘 다 코스타 이 시우바 대사는 “회담 중 비료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눴으며 미국도 (브라질)비료 무역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며 “미국이 긍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다른 파트너국을 찾는데 함께 협력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 농업시장 관계자들은 이 같은 미국의 접근방식에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다. 브라질 농업 생산자들은 이미 미국 정부가 제시한 잠재적 비료 수출국들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주요 수출국들 또한 대량으로 추가 수출할 여력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브라질과의 기술 교류를 통해 현지 비료 사용 효율성을 개선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비료 컨설턴트 마르셀로 멜로는 “수입처 다변화보다는 기술협력을 통해 비료 부족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간은 더 걸리지만 장기적으로 유망한 방안”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