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CNN·AP “북한 코로나 발병, 즉각적 외부 지원 없으면 재앙”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516010008635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5. 16. 09:15

CNN "북한 코로나19 발병, 재앙...보건 인프라 황폐·검사 장비 부족"
AP "세계 최악 공공의료 인프라 북한서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
NYT "북 감염자 하루 10배 폭증...무증상 감염자 훨씬 많을 것"
북한 김정은, 보건·사법 부문에 약 공급문제 질타 …군투입 특별명령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은 5월 15일 또다시 비상협의회를 소집하고 방역대책 토의사업을 진행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며 강력히 질책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이 마스크를 쓰고 평양시 내 약국들을 찾아 의약품 공급실태를 직접 요해(파악)하고 있는 모습./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이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즉각적인 외부 지원이 없으면 대규모 감염과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울한 외신 보도가 15일(현지시간) 쏟아져 나왔다.

CNN방송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인용, 북한에서 현재까지 코로나19로 42명이 사망했고, 발열자는 82만62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 관영 매체가 전날 추가 17만4400명이 코로나19 발열과 같은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며 이는 13일 보고된 1만8000건의 10배 늘어난 수치라고 전했다.

CNN은 “코로나19 발병은 북한에서 재앙이 될 수 있다”며 “북한의 황폐해진 보건 인프라와 검사 장비 부족으로 전염성이 강한 질병을 가진 많은 수의 환자를 치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1년 북한을 탈출한 외과의사 최정훈씨는 자신이 참여한 2006년과 2007년 홍역 대유행 당시를 회고, 북한은 24시간 격리 시설을 운영할 자원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북한이 코로나19 발병을 갑작스럽게 인정했다며 세계 최악의 공공 의료 인프라 국가에 속하는 북한에서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AP는 몇가지 걱정스러운 사실이 있다며 보고된 백신 접종 사실이 없고, 검사 능력이 매우 제한적이며 열악한 의료 시스템과 만연한 빈곤을 거론한 뒤 일부 전문가들이 즉각적인 외부 지원이 없으며 북한이 대규모 사망자와 감염률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북한 주민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고, 만성적인 의약품 및 의료 장비 부족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번 발병은 치명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전문가는 NYT에 “북한은 검사 키트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단지 ‘발열자’만 보고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이 모든 발열의 원인이 아닐 수 있지만 무증상 감염자가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불투명한 체제 성격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기부터 단행한 국경 폐쇄 때문에 북한의 실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CNN은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공중 보건 체계와 대부분 주민이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상황을 고려할 때 우려스럽다”며 “세계에서 가장 고립돼 있고 불투명한 체제의 특성을 감안할 때 실제 상황이 어떤지는 추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전문가들이 무려 20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는 1990년대 대기근 사망자 수를 북한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