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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보우소나루, 권력이양 절차 승인…패배 시인은 여전히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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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11. 02. 09:51

Brazil Elections <YONHAP NO-2651> (AP)
1일(현지시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브라질리아 관저에서 대선실시 이후 처음으로 연설한 후 빠져나오고 있다./사진=AP 연합
지난 30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선에서 패배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선거결과 확정 45시간 만에 권력이양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리아 관저에서 2분 길이의 짧은 연설을 통해 헌법을 준수하며 내년 1월 1일 정권이양을 위한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역사상 첫 3선 대통령이 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당선인은 내년 1월 1일 임기를 시작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선 결선투표에서 자신에게 표를 던진 5800만 유권자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나는 헌정질서를 계속 준수할 것이다. 나와 마찬가지로 경제적 자유, 종교 자유, 언론 자유, 정직함 그리고 우리 국기의 녹색과 황색을 믿는 수백만 브라질 국민의 지도자가 되는 건 영광"이라고 말했다.

시루 노게이라 대통령 비서실장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권력 이양 절차의 시작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대선 결과가 발표된 이후 줄곧 침묵을 지켰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45시간 만에 입을 열었지만 직접적으로 패배를 시인하지 않았고 룰라 당선인의 이름도 언급하지 않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침묵하는 사이 그의 지지자들은 도로점거 시위에 나서며 부정선거를 주장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기준 전국 주요도로 약 200여곳에서 트럭과 승용차 등을 동원한 점거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항의 시위에 대해서 "선거 과정이 부당하고 불평등하다고 느끼는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사유지 침범 및 파괴, 교통 방해 등은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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