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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총선 70일 전인데 벌써부터 혼탁 선거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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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01. 31. 18:02

총선을 70일 앞두고 가짜뉴스 만드는 사이트가 등장하는가 하면 금품수수와 예비후보들 간의 상호비방 등 혼탁 선거 양상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다 정치권의 상대방 흠집 내기와 일부 언론의 오보 등도 선거에서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가짜뉴스인데 인터넷에는 가짜뉴스 만드는 사이트가 운영 중이다. 제목을 넣고 속보, 종합, 단독 등의 글머리를 선택하면 쉽게 만들 수 있다. 가짜뉴스에는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입당' 같은 말도 안 되는 뉴스도 있는데 네이버는 이런 사이트에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유사한 사이트는 모두 찾아내 단속해야 한다.

금권 선거도 문제인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벌써 110건의 총선 관련 불법행위를 적발했다. 인천의 한 예비후보는 출판기념회 참석자들에게 커피 500잔을 돌리다 고발됐다. 이 자리에서 예술인이 공연했는데 역시 고발됐다. 충남에선 출판기념회에서 종친회장이 버스 대절, 식사, 도서 구입비 등을 제공하다 적발됐고 경남에서도 6명이나 적발됐다.

후보 간 비방도 많다. 남양주에서는 다른 입후보 예정자에게 불리한 문자메시지를 보내다 적발됐고, 전주에서는 유력 예비후보 간 고발이 벌어져 분위기를 혼탁하게 했다. 군산 선거구에서는 시의원 간 편 가르기로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고, 여수에서는 특정 정당 후보 간 진흙탕 싸움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앞으로 상호비방은 더 횡행할 것이다.

4월 총선은 한국이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 과거로 회귀할 것인지를 가르는 중대한 분수령이다. 그런데 국민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는 것을 막는 일이 도처에 보인다. 정부는 강한 의지로 공정선거를 견인해야 한다. 혼탁 선거 징조는 싹부터 제거해야 한다. 정치권도 역대급 공정선거가 되도록 협력해야 한다. 지금처럼 혼탁 선거 분위기가 이어져서는 공정선거는 기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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