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파타야 살인사건’ 피의자 58일 만에 국내 송환

강제 송환된 파타야 살인사건 피의자, 국내 수사 집중 예정
태국·캄보디아 당국 협력으로 신속한 송환 성공

경찰청은 태국에서 발생한 '파타야 드럼통 살인사건'의 피의자 A씨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국내로 강제송환한 모습. /경찰청

경찰청은 태국에서 발생한 '파타야 드럼통 살인사건'의 피의자 A씨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국내로 강제송환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3일 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드럼통 살인사건의 피의자 중 한 명으로, 범행 직후 5월 9일경 캄보디아로 도주했다. 도주 5일 만인 5월 14일, 현지 첩보와 제보를 통해 캄보디아 경찰주재관 및 현지 경찰의 공조로 프놈펜에서 검거됐다.

경찰청은 A씨의 신속한 한국 송환을 위해 태국·캄보디아 당국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해왔다. 피의자가 캄보디아에서 검거되었지만, 사건이 태국에서 발생한 만큼 태국 경찰청의 이해와 협력이 중요했다.

경찰청은 사건 직후부터 태국 경찰 당국과 수사정보를 교환했고, 지난 6월 중순에는 경남경찰청 수사팀을 태국으로 파견해 합동 수사회의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한국 경찰의 수사의지를 태국 당국에 적극 피력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작년 6월 태국을 방문해 양국 경찰기관의 신뢰를 구축했으며, 올해 6월에는 경찰청장 명의의 친서를 태국 경찰청 지휘부에 발송해 사건 해결을 위한 협력과 이해를 촉구했다.

캄보디아 당국과의 송환 교섭에서도 캄보디아 내무부 및 경찰당국 간의 국제 치안교류 협력이 주효했다. 경찰청은 지난 6월 19일 캄보디아 내무부 차관의 방한 계기에 캄보디아 경찰에 감사를 표했다.

주 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은 수시로 캄보디아 경찰 지휘부와 접촉하며 경찰청의 입장을 전달했고, 이를 통해 캄보디아 당국은 당초 범죄인 인도 절차를 강제추방 형식으로 변경했다.

경찰청은 송환팀 4명을 캄보디아에 파견해 A씨를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송환했다. 경찰청은 강제 송환된 A씨에 대해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를 중심으로 수사를 집중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5월 12일 전북 정읍에서 검거된 B씨의 혐의 입증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도피 중인 C씨에 대해서도 도피 예상국가 경찰당국과 국제공조를 통해 조기 검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