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일간 "북한군, 러 쿠르스크서 스톰섀도 미사일 파편 발견"
미, 에이태큼스 허가 이어 영국, 확전 위험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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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왼쪽)과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제79차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회담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우크라이나가 영국에서 지원받은 공대지 순항미사일 스톰섀도로 러시아 본토를 처음으로 공격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영국 정부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대응으로 사거리가 약 155마일(250km)인 스톰섀도 사용을 허가하면서 이를 분쟁의 확대로 간주했다고 서방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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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친러시아 채널의 텔레그램이 미사일 파편에 스톰섀도가 적힌 사진과 함께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지역에 최대 12발의 스톰섀도를 발사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스톰섀도는 적진의 벙커나 탄약 저장고를 뚫는 데 강력한 무기로 평가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약 190마일(306km)의 미국산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내부를 공격하는 것을 허가했고, 우크라이나군은 곧바로 19일 새벽 에이태큼스 6발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허가' 이후 스톰섀도(프랑스명 스칼프)를 공동 개발한 영국과 프랑스도 이 미사일을 사용한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가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인지뢰 제공을 승인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같은 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라오스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대인지뢰 공급을 확인하면서 그 이유로 러시아가 전차 등 기계화 부대를 앞세운 전쟁 초기와 달리 보병 부대 진격 작전으로 전술을 변경했다는 점을 들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비지속성 대인지뢰를 공급한다는 것을 확인해 줄 수 있다"며 러시아 보병이 우크라이나 동부로 진격하고 있어 이를 무력화하도록 설계된 대인지뢰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배터리로 작동하는 이 지뢰는 시간을 설정할 수 있으며 배터리는 지뢰 매설 최소 4시간에서 최장 2주면 방전된다"면서 "따라서 설치 후 2주 이내에 폭발하지 않으면 비활성화돼 전쟁 후 민간인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배치한 지뢰는 약 200만개에 달하며, 수십 년 동안 위협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