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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경효 가정평화협회 한국회장 “가정평화협회, 통일교와 무관… 묵묵히 가정평화운동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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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승인 : 2025. 08. 03. 17:17

김건희 특검서 통일교 청탁의혹 수사
문현진 의장과 연관 짓는 것은 오해
가정 통한 평화세계 실현 위해 활동
김경효 가정평화협회 한국회장
김경효 가정평화협회 한국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강동구 피스센터에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성일 기자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

김경효 가정평화협회 한국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동구 피스센터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 중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관련 의혹 때문에, 무관한 단체인 가정평화협회가 오해와 피해를 겪고 있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김건희 특검팀은 이른바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통일교가 김건희 여사측과 접촉한 정황을 수사 중이다.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A씨는 구속된 상태이며, 통일교 측은 A씨를 출교 조치하며 개인 일탈로 선을 긋고 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가정평화협회는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GPF) 세계의장이 2017년 창설한 단체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가정을 매개로 한 평화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문 의장은 고(故) 문선명 총재의 3남이다.

문 의장은 2012년 부친의 별세 이후 통일교와 명확히 결별하고, "교회와 종교의 시대를 졸업해야 한다"는 문 총재의 유훈을 계승해 전 세계를 순회하며 인류 보편적 가치를 중심으로 국가혁신과 초종교적 평화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문 의장은 통일교 내부의 분열이 본격화된 2009년부터 이미 독자적인 길을 걸어왔다"고 했다

그럼에도 최근 특검팀의 조사 과정에서 문 의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글로벌피스재단과 가정평화협회가 통일교 관련 단체로 오인받는 상황에 대해 김 회장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문 의장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30여 차례나 소송을 당하면서도 묵묵히 통일운동, 나아가 글로벌 평화운동을 주도했다. 그의 활동을 통일교와 연관 짓는 것은 명백한 오류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김 회장은 "단순한 불법이나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종교라는 이름으로 쌓아온 사회적 신뢰를 악용해 국민과 국가에 피해를 끼친 중대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법적 처벌만으로는 근본적 변화가 어렵다며, 통일교 내부에서 진정한 반성과 쇄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도의적, 신앙적 책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회장은 "문 의장은 통일교로부터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우리는 통일교가 일으킨 사회적 물의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며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독교가 종교개혁을 통해 변화했듯이, 통일교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환부를 도려내고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하늘이 준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회장은 자신을 "2010년까지 미국 통일교 산하 신학대학원에서 교목으로 활동하다, 이후 문 의장의 뜻에 동참해 통일교와 결별했고, 지금은 가정평화협회 한국회장을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정평화협회는 가정을 사회의 가장 기본 단위이자 인류 보편의 가치로 바라보며, '하나님 중심의 가정을 통한 평화세계 실현'이라는 비전 아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 그리고 가족 해체 문제 해결을 위해 뜻을 같이 하는 여러 시민단체들과 함께 가정의 본질적 가치를 회복하고자 다양한 활동에 힘쓰고 있다. 김 회장은 "가정이 무너지면 사회와 국가의 근간도 함께 흔들린다"며 "생명, 혼인, 출산, 양육이라는 가정의 본질을 회복하려는 사회활동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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