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사설] 민주당의 텃밭 광주에 울려퍼진 함성, “尹 탄핵반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216010008193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5. 02. 16. 18:09

15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비상계엄으로 탄핵 소추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지난 15일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5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3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광주에서 열린 보수진영 집회 중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한다. 경찰버스로 만든 차벽을 사이에 두고 불과 50m 거리에서 열린 탄핵 찬성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1만명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서, 경찰의 비공식 추산이긴 하지만 탄핵반대 집회에 찬성집회보다 3배나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것은 역사적 의미가 크다. 보수·진보 진영논리를 벗어나 윤 대통령 탄핵반대 여론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이날 집회를 앞두고 서울~광주간 기차표가 전석 매진된 점 등에 비춰볼 때 탄핵반대 집회에는 외지인도 상당수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광주 금남로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들이 계엄군에 맞서 투쟁했던 민주화운동의 성지와 같은 곳이다. 이런 곳에서 윤 대통령 탄핵무효와 조기석방을 외치는 집회가 열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이날 광주 집회가 우리 정치의 고질병인 만성적 지역주의를 깨는 신호탄이 될지도 주목된다. 집회에 참석한 광주시민들은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 크다"며 "줄탄핵이 대한민국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고, 끝내는 나라를 두 쪽으로 갈라세웠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보수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의 공동대표 손현보 목사는 "지금 대한민국은 자유 민주주의 체제라고 하는 이 귀하고 놀라운 체제에 위기를 맞게 됐다"면서 "지금은 좌파와 우파의 문제가 아니고, 동서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탄핵반대와 자유 민주주의 수호를 외쳤다.

'일타강사' 전한길씨는 "정당한 선거에 의해 당선된 윤 대통령을 즉각 복귀시키고 통합과 화합으로 뭉쳐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며 "억울하게 갇혀있는 윤 대통령이 복귀한다면 지금 닥친 국가적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탄핵반대 집회는 애초 5·18 민주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강기정 광주시장이 집회를 불허하는 바람에 금남로 3~4가로 장소를 변경했다. 강 시장은 "5·18 민주광장에는 내란선동 세력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며 선동에 가까운 불허사유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탄핵찬성 단체의 5·18 민주광장 집회는 허용해 "민주화의 성지가 '파쇼의 성지'로 변질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의 총동원령에도 불구하고 광주에서 탄핵반대보다 너무나 초라했던 탄핵찬성 집회의 대조가 현재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잘 보여준다고 하겠다.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