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 큰 변화구, 강렬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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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는 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벌어진 신시내티 레즈와 시범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무실점 1볼넷 1몸맞는공 5탈삼진 등을 기록했다. 투구 수 46개 중 최고 99마일(160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이 25개였고 스플리터(18개), 슬라이더(3개) 등을 섞어 던졌다.
공식경기 첫 등판에서 사사키는 대단히 좋은 구위를 선보였다. 빠른 공보다 변화구가 훨씬 인상적이었다. 높은 타점에서 뿌리는 스플리터는 엄청난 낙폭을 그리며 홈플레이트 앞에서 사라지듯 떨어졌다. 패스트볼과 구별이 어려운 투구 폼에서 변화구가 날카롭게 떨어지자 타자들은 헛스윙을 연발하기 바빴다.
오히려 빠른 공은 젊은 타자들이 노려서 공략을 했고 잘 맞아 나가는 타구도 있었지만 변화구만큼은 손을 제대로 대지도 못할 만큼 위력적이었다. 클래스가 다른 투수라는 걸 데뷔전에서 확실히 보여준 사사키의 올 시즌 맹활약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또 하나 사사키는 공을 던지면 던질수록 위력을 더했다. 워낙 제구력이 받쳐주는 데다 변화구가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타자들은 빠른 공만 노려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에이스의 잣대인 커맨드(운영능력)가 좋았다는 뜻이다. 지금 정도의 구위라면 부상이 없고 체력이 받쳐준다는 전제 하에 데뷔 시즌 15승 이상도 노려볼 만하다. 왜 모든 팀들이 사사키 영입을 위해 사활을 걸었는지 첫 경기부터 확실하게 증명했다.
경기는 8회말 젊은 타자들의 활약으로 3점을 뽑은 다저스가 4-2로 승리했다. 사사키에 앞서 선발 등판한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4이닝 4피안타 2실점 등을 하고 물러났고 사사키가 5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사사키 데뷔전으로 큰 관심을 모은 경기에서 김혜성(26)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2루수 자리에는 한국계 타미 에드먼이 출전했고 3타수 1안타를 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