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부족 품목 '할당관세' 적용 등 수급안정 추진
가공 2.9%·외식 3%↑… 수입원재료 상승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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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 등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농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2% 하락했고, 축산물은 3.8% 상승했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각각 2.9%, 3.0% 올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7개월 연속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농작물 재배 준비 단계부터 작황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농산물은 과일류와 시설채소류 가격이 내려가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비자물가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배추, 무, 당근 등 노지 채소류는 공급부족으로 높은 가격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배추는 전년 동월 대비 65.3% 상승했고, 무는 89.2% 급등했다. 당근은 59.6%, 배는 21.9%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이달 개학에 따른 급식 재개로 주요 채소류 수요가 증가할 것을 대비해 정부 비축 물량 등을 집중 공급할 예정이다.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할인지원도 지속 추진한다.
특히 배추·무 등 공급량이 부족한 품목의 경우 할당관세 적용 등을 통해 수입량을 늘려 김치업체, 식자재업체 등 실수요자 중심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또 봄동·열무·얼갈이 등 대체 품목도 할인지원과 소비 홍보를 병행한다.
향후 공급부족이 반복되지 않도록 봄배추·봄무 재배면적 확대도 추진한다. 예상하지 못한 이상기후 등으로 작황이 부진할 것에 대비해 생육점검, 영양제 지원 등도 강화한다.
농식품부는 축산물 수급안정을 위한 관리도 추진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축산물은 모든 축종의 공급이 원활한 상황"이라며 "가격이 낮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소비자물가가) 상승했지만 전월 대비 1.4%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해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발생농장 조기 발견 및 신속한 대응 조치 등을 통해 수급 악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봄철 수요 증가로 인한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대비해 '축산물수급조절협의회'를 통한 수급관리 및 가격안정 방안 등도 검토한다.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 안정화에도 나선다.
최근 이상기후, 재배면적 감소, 환율 등 영향으로 코코아·커피 등 수입 원재룟값이 상승해 가공식품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농식품부는 식품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다양한 세제 및 자금 지원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외식 물가 상승의 경우 식재료비·인건비·임차료·배달앱 수수료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농식품부는 외국인 근로자 확대하고 다음달 중 공공배달앱 포탈을 구축하는 등 업계 경영 부담을 완화해 나갈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물가 안정세를 위해 안정적인 공급 여건을 조성하고, 주요 농산물 비축을 확대할 것"이라며 "기상 급변 등 일시적 수급불균형도 대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