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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3000명 육박 미얀마 지진 “1~2만명은 사망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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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4. 0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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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발생한 지진으로 무너진 미얀마 사가잉의 한 사원의 모습. 사원 내 학교 건물이 무너지며 교사와 학생 등 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독자제공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미얀마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에 접어들며 사망자도 2000명을 넘어섰다. 구조 '골든타임'이 지났지만 지진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는 제대로 된 구조작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는 이번 미얀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719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이 전날 밝힌 사망자는 2056명이다. 군부에 맞서고 있는 민주진영의 임시정부격인 국민통합정부(NUG)는 만달레이와 사가잉을 강타한 지진으로 2395명이 사망했고 85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군정은 오는 6일까지 일주일간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지진 발생 나흘째에 접어들며 생존을 위한 '골든타임' 72시간이 지났지만 구조 작업은 여전히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진원과 가까워 피해가 큰 만달레이와 사가잉의 경우 만달레이 국제공항이 폐쇄돼 인근 국가들이 파견한 구조대들도 양곤을 거쳐 차량으로 15시간 가까이 이동해야 하는 실정이다.

시민불복종운동(CDM) 관계자는 본지에 "현지 소식통이 전해온 사가잉의 상황은 참혹하기 그지 없다. 구할 사람이 없다. 이미 건물 잔해에 다 깔려서 죽었을 것이라 넋놓고 바라보고 있다"며 "구조작업이 아니라 유해 수습작업인데 이마저도 40도의 높은 기온과 전기·장비·연료가 부족해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살아남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텐트를 치고 생활하고 있는데 전날 여진이 발생해 혼비백산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군사정권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지원을 요청한 것은 수도인 네피도도 지진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국제사회가 보내는 지원이 진짜 피해가 심각한, 도움이 필요한 지역으로 향할 수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현지 소식통은 "사가잉에는 시신을 묻을 곳조차 없다. 식료품과 약은 커녕 당장 깨끗한 물도 없어 살아남은 사람들도 이대로라면 다시 또 죽음으로 내몰릴 것"이라며 "통신과 인터넷이 끊긴데다 물리적 접근 자체가 어려운 지역도 있다. 사망자 2000명은 터무니없다. 적어도 1~2만명은 사망했을 것"이라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실제 사상자 수는 공식 발표 수치보다 몇 배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로렌 엘러리 국제구조위원회(IRC) 미얀마 프로그램 부국장은 AP 통신에 "현재로서는 파괴 규모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만달레이 인근의 한 마을에선 건물의 80%가 무너졌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통신이 원활하지 않아 뉴스에 보도되지도 않았다"며 "협력하는 단체들로부터 일부 지역이 산사태 등으로 고립됐다는 보고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미얀마 중부와 북서부에서 1만 채 이상의 건물이 붕괴되거나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밝혔다. 특히 만달레이 지역의 한 유치원 건물이 무너지면서 어린이 50명과 교사 2명이 숨졌다고 덧붙였다.

미얀마에서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오후 12시 50분께 중부 내륙 지방, 인구 150만의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후 규모 6.4의 지진 등 여러 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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