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우크라 휴전, 이번주 런던 협상 고비...우크라, 미 휴전안 수용할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421010011993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4. 21. 10:01

트럼프 행정부, 파리서 우크라에 휴전안 제시
이번주 런던서 본격 논의...미, 푸틴에 전달 예정
러의 크림반도 병합 인정·우크라의 나토 가입 포기·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지역 미국 통제
UKRAINE-RUSSIA-CONFLICT-WAR-RELIGION-EASTER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서 사망한 우크라이나 병사들을 추모하는 우크라이나 인들이 부활절인 20일(현지시간) 4월 20일 우크라이나 르비우의 리차키우 군인 묘지에서 참배하고 있다./AFP·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제시한 러시아와의 휴전안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인정,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가 포함돼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특사, 그리고 대통령 우크라이나 특사로 활동하고 있는 예비역 육군 중장 키스 켈로그 등 트럼프 행정부 대표단이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협상한 우크라이나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 등에게 이 같은 구상이 포함된 휴전안을 제안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서방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UKRAINE-CRISIS/EASTER-AVDIIVKA
한 여성이 정교회 부활절인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아브디우카의 교회에서 파괴된 아파트가 보이는 도로를 걸어가고 있다./로이터·연합
◇ 트럼프 행정부, 파리 협상서 우크라에 휴전안 제시...이번주 런던서 본격 논의
러의 크림반도 병합 인정·우크라의 나토 가입 포기·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지역 미 통제

미국의 구상에는 유럽 최대 규모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주변 지역을 미국이 통제하는 중립 영토로 지정하는 안도 포함됐다고 서방 관리들이 밝혔다.

아울러 휴전안은 우크라이나 병력의 상한선을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 지원이나, 러시아 정권이 반대하는 유럽 군대의 우크라이나 배치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이 관리들은 알렸다.

이 기밀 문서는 고위 유럽 관리들도 공유했으며 미국은 이번주 후반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장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의 답장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으며 위트코프 특사가 그 협상 결과를 러시아 정부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 변호사이자 사업가 출신인 위트코프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40년 가까이 교류해 온 측근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세차례 만났다.

루비오 장관은 18일 향후 며칠 내에 우크라이나 휴전이 가능한지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중재 노력을 중단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UKRAINE-CRISIS/EASTER-FRONTLINE
우크라이나 정교회 군종 신부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의 전선에서 제33 독립 기계화 여단 소속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위한 부활절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로이터·연합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휴전안 가운데 러시아가 2014년에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2022년 2월 24일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점령한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수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 병합 인정은 버락 오바마·조 바이든 등 민주당 행정부뿐만 아니라 트럼프 1기 공화당 행정부를 관통하는 미국의 정책을 뒤집는 것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에 대해 "'어떤 국가도 무력으로 다른 국가의 국경을 변경할 수 없다'는 민주주의 국가들이 공유하는 근본적인 국제 원칙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은 러시아가 합병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4개 지역을 떠날 것을 요구하지는 않고 있지만, 이 지역을 통제할 법적 권리를 인정하지 않아 푸틴 정권의 일부 요구에 미치지 못한다고 서방 관리들은 평가했다.

Russia US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가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AP·연합
◇ 미-우크라-유럽 관리, 런던 협상서 30일 휴전안 본격 논의 가능성...논의 결과, 푸틴에 전달

국무부 고위관리는 이날 휴전안이 우크라이나 정부가 고려할 수 있는 잠재적 옵션 목록으로 토론과 피드백을 위해 제시된 것이지 수용 또는 거부 제안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WSJ은 보도했다.

이에 따라 런던 휴전 협상에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날 다시 제안한 30일간의 포괄적인 휴전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돼 푸틴 정권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푸틴은 전날 30시간의 부활절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했지만, 우크라이나 진지에 대한 공격 67차례 등 2000회가 넘는 러시아의 휴전 위반이 파악됐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적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