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의 한숨·환호 섞여
李 지지자 "항쟁" 외쳐
|
1일 오후 대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파기환송을 결정하자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현장에는 환호가 터져나왔다. 휴대전화로 생중계 방송을 지켜보던 자유대한국민연대 회원들은 '파기환송'이라는 자막을 보자마자 주먹을 불끈 쥐고 양팔을 들어올리며 연신 환호했다.
현장에 모인 이들은 서로를 안고 "고생했다"고 하거나 "이제 여의도로 갑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남녀 가리지 않고 안도의 한숨과 눈물을 글썽이며 그간의 속앓이를 털어놨다. 이후 이들은 애국가를 부르며 만세삼창을 하는 등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환호했다. 지난 3월 이 전 대표가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실망하던 현장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자유대한국민연대는 이 전 대표 무죄에 탄력을 받아 반국가세력을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랑이 옷을 입은 한 남성은 "개딸(개혁의 딸) 아버지 죽었다"라고 외치며 이 전 대표의 유죄는 당연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들은 부정선거를 척결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복귀를 의미하는 "윤 어게인"을 외치는 등 민주당을 해체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법원 일대 서초역 5번 출구 앞에 모인 시민들 역시 '이재명 구속', '민주당 해체' 팻말을 들며 대법원 판단에 환호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한 유죄를 하루빨리 확정해 법정 구속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같은 시각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검찰청 바로 맞은편 서울고등검찰청 앞과 서초역 8번 출구 일대 등에 모인 이들은 '이재명은 무죄다'라는 팻말과 '대법원에 경고한다 대선개입 중단하라'는 팻말을 들고 대법원 판단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 전 대표 지지자 모임인 더명 내조의여왕 측은 "이제 항쟁이다"라고 외치며 이 전 대표가 무죄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대검찰청 앞 자유대한국민연대가 모인 현장에는 집회 측 추산 약 200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맞은편에서 맞불 집회를 벌이던 진보성향 단체 촛불행동 측은 집회 인원 5000명을 신고했으나, 약 100명의 인원이 모였다. 횡단보도를 중심으로 진보와 보수 단체 집회가 갈라진 만큼, 경찰은 기동대 13대를 투입해 충돌에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