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 FC안양에 2-1 승… 김현오, 데뷔전 데뷔골로 최연소 득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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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부터 경기장은 특별한 긴장감과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대전 출신의 스타 안유진이 다시 한 번 시축자로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에도 시축을 맡아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2만 명이 넘는 관중을 끌어모았던 안유진은 이번에도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경기장에 입장했다. 이날은 대전하나시티즌의 유니폼을 입고 침착하게 시축을 성공시키며, 팬들의 환호 속에 그라운드를 환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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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현오의 활약에 대해 "잘했다, 축하한다고는 말하고 싶지만 이제 겨우 한 경기 치렀을 뿐이다. 아직 보여줄 게 더 많은 선수다"라고 차분히 평가했다. 이어 "기술적으로나 멘탈적으로나 더 성장해야 하고, 오늘 보여준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길 바란다"며 "앞으로 위치나 역할은 경기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재능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김현오에 대한 기대와 함께, 당장의 관심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을 강조하는 베테랑 감독의 신중함이 느껴졌다.
김현오는 수훈선수로 기자회견장에 나서 "전날까지도 출전 여부를 몰랐지만 마음의 준비를 해왔다. 자기 전에 '내일 골 넣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돼서 기쁘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윤도영 형과 함께 숙소 생활을 하며 많은 조언을 받았다. 아직은 따라가기 이르지만 언젠가는 꼭 유럽 무대에 가고 싶다"고 당찬 포부도 밝혔다. 데뷔전이었지만 긴장하지 않았다는 그는 "어리다고 쫄지 않고, 어떤 위치든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 내용도 드라마 같았다. 전반에는 김현오의 깜짝 선제골로 앞서간 대전이 후반 34분 밥신의 감각적인 추가골로 승기를 굳혔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안양 채현우가 만회골을 터뜨리며 한 골 차로 따라붙었으나, 대전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2-1로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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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세트피스에서의 득점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황 감독은 "강릉에서 치른 코리아컵 때부터 코너킥에 대해 코치진과 함께 준비해왔다. 상대 골키퍼와 수비 상황에 따라 다양한 패턴을 준비하고 있고, 최근 2경기에서 결과가 나와 고무적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체적인 전술 완성도는 아직 부족하다. 더 노력해서 선수들의 장점을 잘 살리는 방향으로 팀을 끌고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패배한 FC안양의 유병훈 감독은 "대전 원정에서도 응원해주신 팬들께 죄송하다"며 "전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지만, 그때 결정지었어야 했다. 실점 이후 흐름이 어렵게 흘러갔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특히 김현오의 움직임에 대해선 "우리가 주민규 수비에 집중한 사이, 젊은 선수를 놓쳤다. 실점은 아쉽지만, 그 선수는 분명 더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승리로 대전은 승점 26(8승 2무 2패)으로 2위권과의 격차를 벌리며 리그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안양은 승점 15에 머무르며 중위권 추격에 실패했다. 김현오라는 신예 스타의 등장은 단지 한 경기의 이슈를 넘어 대전 유스 시스템의 성공을 증명했고, 안유진의 시축은 K리그가 단순한 경기장을 넘어 하나의 지역 문화 플랫폼이 되고 있음을 입증한 순간이었다.
이제 대전은 오는 7일 수원FC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4연승'이라는 다음 목표와 함께, 김현오가 보여줄 두 번째 무대에도 팬들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