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첫 법원 공개 출석…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빠르게 입정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질문에도 침묵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일 처음으로 법원에 공개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 54분께 정장 차림에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서관에 모습을 드러낸 윤 전 대통령은 빠른 걸음으로 별다른 입장 발표 없이 법정으로 들어섰다. 윤 전 대통령이 등장하자 서관 출입구 앞에 일찍부터 모여든 100여명의 지지자들이 '대통령 윤석열'을 연호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사과하실 생각이 있냐' '군부정권 이후 계엄을 선포한 헌정사상 첫 대통령이었는데 아직 스스로 자유민주주의자라 생각하냐' '전국선거가 없는 해에 대선을 치르게 됐는데, 전 국민에게 하실 말씀 없냐'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공천개입 의혹을 여전히 정치공세로 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윤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윤갑근 변호사가 "끝나고 이야기하겠다"는 짧은 답변을 남겼다.

앞서 서울법원종합청사를 관리하는 서울고법은 지난달 열린 1·2차 공판 당시 대통령경호처 요청을 수용해 윤 전 대통령의 비공개 출입을 허용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 특혜 논란이 일자 서울고법은 지난 8일 "피고인이 법원종합청사 서관 쪽 지상 출입구를 통해 출입하도록 하기로 했다"고 결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오전 10시 15분부터 윤 전 대통령의 세 번째 공판을 진행한다. 이날 공판에선 박정환 육군 특수전사령부 참모장과 오상배 육군 수도방위사령관 부관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계엄 당시 군 지휘부에 내려졌던 지시사항을 두고 신문이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