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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주요 식자재 버터, 전쟁 이후 가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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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승인 : 2025. 05. 13. 18:53

우크라 전쟁 이후 연쇄 요인 작용
세계 버터 가격 11개월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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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주 포돌스크에 있는 한 프랜차이즈 슈퍼마켓에서 고객들이 유제품 코너를 들여다 보고 있다./EPA 연합
아시아투데이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2022년 2월 이후 전 세계 우유 생산과 물류 유통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에서 주요 식품인 버터 가격이 최근 급등했다.

러시아 극동지역 매체 보스토크 미디어는 13일(블라디보스토크 현지시간) 러시아 전국 평균 버터 소매가격은 지난해 1월 ㎏당 876.33루블(약 1만5500원)이었는데 같은 해 말 1300루블(약 2만3000원)에 근접했고 올해 5월 중순 현재 1600루블(약 2만8000원)에 육박했다고 보도했다.

포브스 러시아판 등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해 말 기준 유럽의 우유(원유) 가격은 같은 해 초 대비 100% 올랐고, 농부들이 전쟁에 동원되면서 농촌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우유 생산 원가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러시아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높은 기준금리 정책을 펼치면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올랐고 농가에서 사용하는 연료와 윤활유의 가격도 상승해 물류비용까지 증가하는 연쇄 작용이 일면서 우유값이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보스토크 미디어는 블라디보스토크 주민들 사이에서 이제 빵과 버터조차 번영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자조적인 푸념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사정에 밝은 러시아인들의 분석은 다르다. 버터 값 상승이 러시아 내부 원인만으로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유럽 전체에 나타난 추세라는 견해다.

세계 농업 전문가들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버터 가격이 11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해 9월 유제품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3.8% 상승했으며, 한 해 전인 2023년 9월보다는 무려 21.7%나 올랐다.

전문가들은 "유럽 전체적으로 소 사육 규모가 줄어든 영향으로 지난해 원유 생산 증가율이 둔화된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25만~30만 마리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여러 지역에서 발생한 이례적인 여름 폭염도 착유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지역 분쟁 여파로 물류비가 상승했고 유럽연합(EU) 일부 회원국에서 러시아에 대한 일부 수출 금지 정책을 시행하면서 유제품 가격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 정부는 전국적으로 버터 가격이 이미 안정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도매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며 소매가격도 조정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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