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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호 위메이드 대표 복귀 1년…개발자 눈으로 미래를 설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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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기자

승인 : 2025. 05. 2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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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게임 개발자 출신인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가 본업인 게임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지난 2월 선보인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출시 5일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해당 게임의 성과로 위메이드의 1분기 게임 사업 부문 매출은 26% 증가했다.

박 대표는 경영 일선에 복귀해 1년만에 흑자전환이라는 성과를 만들었다. 위메이드는 박 대표 복귀 전 2023년도 연결기준 매출은 6053억, 영업적자는 1104억원 기록했다. 박 대표가 복귀한 직후인 2024년도 위메이드 매출은 7120억,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그는 위메이드 복귀 후 위메이드의 네 번째 블록체인 게임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집중힌 결과다.

박 대표는 1996년 대학교 동기와 액토즈소프트를 설립해 '미르의 전설'을 출시했다. 이후 박 대표는 2000년 2월 위메이드 전신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미르의 전설2'를 출시했다. 이후 창업자로서 회장직을 맡아오다 2012년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에서 손을 떼고 물러났다.

이후 위메이드 영업적자 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 '미르4' 개발에 참여해 실무를 보다가 지난해 3월 위메이드의 대표로 돌아왔다. 12년 만에 복귀한 박 대표는 블록체인 등의 신사업 추진으로 2023년도까지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며 경영난이 이어지자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복귀한 것이다.

박 대표는 경영 일선에 돌아오자마자 비용 효율화 및 게임 개발에 집중해 내실을 강화했다. 그는 복귀 직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비용최적화를 해야한다. 내부 인력 재배치를 통해 외주개발 비용을 줄이고 게임 서비스용 서버 최적화를 통해 통신비 지출까지 효율화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먼저 수익성이 낮은 게임을 정리했다. 미르의 전설2의 후속작인 '미르M'의 국내외 서비스를 종료했다. 장현국 전 대표가 추진하던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도 정리했다. 가상자산 지갑인 '플레이월렛'을 시작으로 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 서비스 '커런시'와 '컨버터', 옴니체인 지갑인 '우나월렛', '우나메신저'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개발 비용 최적화 및 본업 집중을 위해 위메이드맥스를 통한 게임 개발사 '매드엔진'도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

위메이드는 현재 신작 개발에 매진해 '미르5', '블랙 벌처스: 프레이 오브 그리드', '나이트 크로우2(가제)', '탈: 디 아케인 랜드'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핵심 자회사인 위메이드넥스트와 매드엔진 등을 중심으로 10종 이상 신작도 개발하고 있다.

올해 박 대표는 다양한 게임 장르를 선보여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3분기에는 중국에 위메이드 대표 IP 미르 시리즈의 미르M을 공개한다. 하반기에는 매드엔진이 개발한 탈출 슈터 장르 신작 '미드나잇워커스'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4분기 중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도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게임의 글로벌 버전은 위메이드의 토크노믹스 설계를 바탕으로 한층 고도화 된 형태로, 게임 내에서 위믹스가 직접 활용되는 구조를 통해 게임플레이와 위믹스 생태계가 동반 성장하는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한편 박 대표는 위메이드 가상자산인 위믹스(WEMIX) 기반 블록체인 사업도 이어갈 전망이다. 앞서 위메이드는 지난 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닥사 소속 4개 거래소(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를 상대로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 효력 정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위믹스재단은 지난 2월 28일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 대한 해킹 공격으로 80억원 규모 토큰을 탈취당한 것을 수일이 지난 뒤 공지했다. 이에 닥사는 지난 2일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했던 위믹스에 상장폐지 처분을 내렸고, 위믹스는 닥사의 결정에 납득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이어오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6일 주주 서한을 통해 "국내 거래소들이 아무런 법적 권한이나 실체도 없는 닥사라는 사적 모임을 내세워 내린 자의적이고 일방적인 야합의 결과"라며 "일방적인 결정 과정과 비공개 기준은 시장의 신뢰를 저해하고 있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가처분 신청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이 부분이 결정된 뒤 새 정부에서 블록체인에 대한 정책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위믹스 사태가 게임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 다수를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하는 동시에 위믹스 홀더들과 상생할 수 있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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