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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경쟁 강조한 서울시, 압구정2구역 수주전 과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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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5. 16. 18:43

건설사·조합장 만나 사전 홍보 행위 우려
강남구, 사전홍보 금지 관련한 가이드라인 준비 중
서울시 “법 위반시 상응하는 조치 취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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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 2구역 조감도.
총 사업비 2조 4000억원 규모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서울시가 공정 경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건설사들의 수주 홍보가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6일 서울시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일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실무 책임자 및 압구정2구역 조합장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 최근 양사 사전 홍보 행위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공정한 경쟁을 당부했다.

특히 시는 압구정2구역 정비사업 공공지원자인 강남구에 공문을 통해 개별 홍보 특별 단속을 주문했다. 이에 강남구는 사전홍보 금지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며, 개별 홍보로 판단되고 있는 버스투어를 금지할지 대해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압구정2구역은 1980년대 준공된 신현대 9·11·12차(총 1924가구) 아파트를 지하 5층~지상 65층, 총 2571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강남권 핵심 입지로 꼽히고 있는 한강변이라는 상징성과 한남4구역 예상 공사비(1조5723억원)보다 큰 대단위 사업이다. 압구정2구역 선점시 나머지 압구정 5개 구역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만큼,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모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압구정2구역 조합은 오는 6월 18일 시공사 선정 공고를 낸 이후, 9월 말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압구정2구역 시공권을 노리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연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를 위해 '압구정 현대' 상표권을 출원했다. '압구정=현대'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수장으로 선임된 이한우 대표는 주택사업본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꾸린 태스크포스(TF)팀을 전담팀으로 격상시켰다.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디에이치 갤러리에서 조합원들에게 신기술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이달 초 압구정 아파트 맞은편에 '압구정 S.라운지'를 열고 브랜드 홍보와 단지 모형도·설계 개요, 미래비전 등을 알렸다. 현재는 조합원 등 사전 등록한 방문객들만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엔 오세철 사장의 지시로 정비사업팀 1군을 강남사업소로 집결시켜 조합원들을 위한 맞춤형 금융 제안과 특화 설계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 나갈 것"이라며 "법 위반이 있을 경우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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