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수수료 제로 통했다… 메리츠證 ‘출혈 아닌 투자’ 성과로 입증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520010009260

글자크기

닫기

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05. 19. 17:47

마케팅 등에 일시적 순익 감소했지만
리테일 수익 9.2%, 예탁자산 19% ↑
초개인화서비스 역점 PIB센터 운영
메리츠증권의 1000억원 규모 '수수료 완전 무료' 마케팅이 '출혈 경쟁'이 아닌 '투자 차원'의 전략이었음을 성과로 입증해냈다. 비용 지출에 따른 일시적인 순이익 감소는 발생했지만, 고객 및 예탁자산 증가 등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해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이벤트를 통해 유입된 고객을 충성고객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론칭을 목표로 투자 커뮤니티와 웹트레이딩 시스템(WTS)이 결합된 차세대 온라인 투자플랫폼을 개발하고, 자산관리(WM)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설한 PIB 센터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올 1분기 리테일 사업 부문에서 476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436억원 대비 9.2% 증가한 성과다. 지난해 11월부터 공격적인 리테일 강화전략을 추진하며 고객을 유치하고, 이를 활용해 자산관리 성과까지 끌어올린 결과다.

다만 같은 기간 지출비용이 395억원에서 469억원으로 18.7% 늘어난 탓에, 순이익은 34억원에서 6억원으로 약 83% 줄었다. 당초 1000억원 가량의 출혈이 예상된 '제로 수수료' 프로모션으로 주식매매 비용과 광고비 등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주식매매 수수료는 물론 각종 세금까지 면제한 탓에 올 1분기 위탁매매 부문에서 발생한 순영업수익은 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193억원 대비 35.8% 감소했다. 여기에 광고선전비 등 판매관리비 지출액까지 반영할 경우 실적 감소 폭은 더욱 클 것으로 추산된다.

올 1분기 전체 사업 부문에서 지출한 광고선전비는 34억원이다. 프로모션 시작 시점이었던 지난해 4분기 무려 72억원을 지출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가량 줄었지만, 전년 동기 9억원과 비교하면 4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대다수의 비용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마케팅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측은 "마케팅 등 비용 증가에 따른 일시적인 순익 감소는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내부적으로 고객 확대 등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비대면 전용투자 계좌 'Super365'의 예탁자산은 이벤트 시행 직전인 지난해 11월 17일 9350억원에서 지난 18일 7조9600억원으로 6개월 만에 8배 이상 확대됐다. 같은 기간 고객 수 역시 2만3200명에서 15만7600명 수준으로 6배 이상 늘었다.

리테일 고객 예탁자산은 지난해 1분기 26조7000억원에서 올 1분기 31조8000억원으로 1년 새 19.1% 늘었다. 이 중 주식자산은 22조원에서 27조원으로, 금융상품자산은 4조6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각각 22.7%, 4.3% 증가했다. 수수료 무료 혜택 등으로 유입된 해외주식 고객들이 채권 등 금융상품까지 예탁자산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산관리 순영업수익은 지난해 1분기 70억원에서 올 1분기 100억원으로 1년 새 42.9% 늘었다.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수익 역시 1개 분기 만에 지난 한 해 수익(32억원)의 절반가량인 14억원을 달성했다.

메리츠증권은 장기적인 투자 차원에서 내년 말까지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이벤트를 통해 유입된 고객을 충성고객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장원재 대표는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디지털 채널 고객 확대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메리츠만의 차별적인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투자자 커뮤니티와 초개인화 서비스에 중점을 둔 차세대 온라인 투자플랫폼 및 PIB 센터 등을 통해 고객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부문을 수익의 한 축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중점 육성할 것"이라며 "계속해서 고객 확대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