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리 산업 성장세에 생지 라인 증설
설탕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 판매 15%↑
美·日·濠 등 글로벌 인허가 확보도 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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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동안 매출 정체를 보이고 있는 삼양사가 냉동생지, 알룰로스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키워 제2의 도약에 나선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의 불안정성과 국내 내수경기 위축 등이 겹치며 식품과 화학 등 주요 사업 부문 모두 올 1분기 주춤해서다. 삼양사는 '헬스 앤 웰니스' 가치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양사의 지난 3년 동안 매출은 2조6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 2조6524억원, 2023년 2조6514억원, 지난해 2조6718억원 등이다. 올 1분기에도 매출은 6200억원으로 지난해 6% 정도 감소하긴 했지만 비슷한 추세다.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증가하던 영업이익도 올 1분기 들어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03% 감소한 241억원을 기록해 돌파구가 시급하다.
삼양사는 고부가가치 사업을 키우는데 전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회사는 식자재 유통 브랜드 서브큐를 통한 냉동생지 중심의 기업간거래(B2B) 식품사업 확대,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를 주력으로 한 스페셜티(고기능성) 식품 소재 사업에 집중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인구감소 등으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내수시장 대신 해외시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우선 서브큐는 삼양사의 식자재 유통 전문 브랜드로, 카페·베이커리 산업 성장과 맞물려 최근 냉동생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동 후 발효·굽기만 하면 되는 비발효 냉동(RTP) 형태의 생지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공급하고 있으며, 전용 원료와 공정 최적화를 통해 품질 경쟁력을 확보했다.
삼양사의 또 다른 미래 성장 축은 고기능성 소재 '스페셜티' 사업이다. 대표 제품인 '알룰로스'는 설탕 대비 70% 수준의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는 제로에 가까운 대체 감미료다. 최근 빠르게 확산 중인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맞물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삼양사는 2016년 자체 효소 기술을 기반으로 액상 알룰로스를 개발한 데 이어 2020년 울산공장에서 본격 양산을 시작했다. 2022년에는 수출에 최적화된 결정형 알룰로스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글로벌 판로 확대에 나섰으며, 지난해 9월 국내 최대 규모의 알룰로스 생산 공장을 준공해 연간 생산 능력을 2만5000톤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알룰로스 판매량은 B2C, B2B 제품 도합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다.
해외 인허가 확보에서도 선도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양사는 지난해 11월 국내 알룰로스 생산업체 중 최초로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식품 안전 인정을 의미하는 노블 푸드 인증을 획득하는 등 미국, 일본에 이어 인허가를 승인받았다. 유럽은 인허가 절차가 복잡해 아직 추진 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양사 관계자는 "식자재 유통과 고기능성 식품 소재라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스페셜티 사업 매출 비중을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