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선 열어두는 것 중요하다 인식 中 매체 "미중 1주일 사이 4차례 교류" 왕이 부장은 강경화 면담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추가 관세 부과 문제로 치열한 치킨게임을 벌이다 극적인 협상 타결을 통해 90일 동안의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미국과 중국이 22일(미국 시간) 외교부 고위 당국자 간 전화 협의를 갖고 양국 간 소통선을 유지하는 데에 뜻을 같이 했다. 90일 동안 위기 관리에 적극 나서면서 파국을 면해보자는 의중을 함께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clip20250523154156
0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최근 부임한 데이비드 퍼듀 신임 주중 미국 대사를 만나고 있다. 마 부부장은 22일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과도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양국 관계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3일 전언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우선 양국 관계가 양 국민과 세계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 두 사람은 상호 관심사를 폭넓게 논의하는 외에 소통의 선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에도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계열의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인 '위위안탄톈(玉淵潭天)'도 양측의 통화 소식을 전하면서 1주일 사이 미중이 외교 분야에서 4차례나 교류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위위안탄톈의 지적대로 이보다 앞서 마 부부장은 맥스 보커스 전 주중 대사가 이끄는 대학생 대표단과 데이비드 퍼듀 신임 주중 미국 대사도 각각 만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 왕이(王毅) 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도 지난 20일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인 강경화 전 한국 외교부 장관을 만나 미중 관계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4월 초부터 상대에게 100% 넘는 관세를 부과하면서 치열한 '관세전쟁'을 벌였으나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가진 고위급 회담을 통해 90일 동안 상호의 관세율을 115%포인트 인하하는데 합의하면서 관세 '치킨게임'을 일단 미봉한 바 있다. 계속 갈등으로 치닫다가는 양측 모두 망한다는 사실을 자각한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