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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 2루타’ 김혜성, 좌투수 교체가 나쁘지만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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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6. 10. 15:59

샌디에고전 3타수 1안타 1타점 등
후반 교체, 생존 위해서는 좋아
Dodgers Cardinals Baseball <YONHAP NO-1322> (AP)
김혜성이 1루로 뛰어나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김혜성(LA 다저스)이 좌완 투수를 상대로 의미 있는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후반 교체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김혜성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의 펫코 파크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고 파드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9번 중견수로 나와 3타수 1안타 1타점 등을 올렸다.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414에서 0.410(61타수 25안타)으로 약간 내려갔다. 대신 김혜성은 귀중한 적시 1타점 2루타를 보태 또 한 번 인상을 남겼다.

이날 김혜성은 2-2로 맞선 2회초 1사 후 상대 우완 선발투수 닉 피에타를 맞아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회 2사 2,3루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5-6으로 뒤진 5회초 2사 2루 일본인 좌완 구원투수 마쯔이 유키를 상대한 세 번째 타석에서 2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잡아 당겨 오른쪽 담장 구석으로 가는 2루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대타로 교체돼 아쉬움을 남겼다. 김혜성은 6-6으로 맞선 8회초 1사 후 좌완 아드리안 모레혼이 마운드를 이어받자 우타자 엔리케 키케 에르난데스로 교체됐다. 키케가 무기력하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교체 작전은 실패했다.

6-6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에 들어갔고 다저스는 10회초 승부치기에서 2점을 뽑아내며 8-7로 승리했다.

김혜성으로서는 좌완투수 상대 교체가 실망스러울 수 있으나 생각하기에 따라 반드시 나쁜 일만은 아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생존이다. 생존의 잣대는 기록인데 타율 관리에서 주로 우투수를 상대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기 때문이다. 한창 살아남고 적응하는 단계에서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다. 상대하기 수월한 우투수들을 최대한 만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개인으로나 팀으로나 더 좋다.

내야수 출신인 김혜성은 중견수 수비를 거듭하면서 부쩍 좋아져 입지가 탄탄해지고 있다. 김혜성은 아직 주전 멤버가 아니어서 플래툰 시스템(좌우 투수에 따라 기용)에 의기소침할 것이 아니라 차차 단계를 거쳐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저것 다 하려다가 한순간에 슬럼프로 빠져들 수 있다. 즉 지금은 우투수를 상대로 확실한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는 진단이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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