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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12일 대남 소음공격 중지한 듯…남북대화 물꼬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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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5. 06. 12. 09:57

북한 12일 0시부터 확성기 방송 없어
이 대통령 지시로 우리 군 확성기 방송 중단에 호응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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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지난해 6월 기동형 확성기 차량과 장비의 운용을 점검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합동참모본부
북한이 대남 소음 방송을 중지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에 대응한 취지로 관측된다.

합동참모본부는 12일 "오늘 북한의 대남 소음 방송이 청취된 지역은 없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대남 소음방송은 지역별로 방송 내용(소음)과 운용 시간대가 달랐다"며 "서부전선에서 어제 밤 11시께 마지막으로 대남방송이 청취됐고, 이후로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이 대남 소음 방송을 중단한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합참 관계자는 "어젯밤 11시 넘어서까지 소음 방송이 청취됐으나 오늘 0시 이후에는 전 지역에서 들리지 않는다"면서 "원래는 지역에 따라 새벽에도 소음 방송이 청취됐으나 지금까지 소음 방송이 청취되는 지역은 없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전날 오후 2시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했다.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심리전 수단이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2018년 4월 판문점 선언 이후 중단됐지만 지난해 윤석열 정부가 재개를 결정했다. 지난해 5월 북한이 남측으로 쓰레기 등이 담긴 오물풍선을 날려보내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자 우리 군이 확성기로 대응했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통일부가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고, 우리 군이 선제적으로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면서 북한을 향해 긴장 완화 조치를 취했다. 전날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 조치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줄이고 대화 가능성을 탐색하려는 이재명 정부의 실용적 접근을 상징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7월부터 귀신소리 같은 소음을 내보낸 북한의 소음 방송이 중지되면서 접경지 주민의 피해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남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에 북측이 호응 조치를 내놓으면서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당국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심리전, 군사 도발, 주권 침해로 인식, 체제 안정과 군사적 직접적 위협으로 간주했다. 특히 비무장지대(DMZ) 일대의 확성기 방송은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여, 북한은 이를 체제에 대한 가장 적대적인 도발로 간주해왔다"면서 "확성기 방송 중단은 긴장 완화와 대화 재개, 민생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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