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불리하면 '기억안난다'" 與 "초등학교 1+1=2?' 질문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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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질의에서 "성향이 너무나 친북적이라는 얘기를 여기저기에서 많이 하는데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참여정부 5년간 북한에 1조 4000억 원의 현물을 지원했고 이 지원이 북한의 호전성을 줄이고 남북 간 대결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한 것이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송 원내대표가 '교통 위반 딱지를 몇 번 땠는지 기억하시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이번에 알았다"고 답했다. 이에 송 원내대표는 "국정원을 이끄는 수장이 지난번에도 이번에도 그렇고 수십 차례가 걸렸다"며 "그런데 그것을 기억도 못 하고 '이번에 알게 됐다'고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뻔뻔하고 무책임한 태도. 그런 답변 자세는 국정원을 이끄는 수장으로서의 품격과 자격이 미달이라는 느낌을 국민들에게 준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가 "천안함 피격에 대해 '우리 사회가 잘못 느끼고 있다'고 한 것이 사실이냐"고 묻자, 이 후보자가 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하자 "조금 불리한 부분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시는데 대한민국의 정보원장 후보자로서 그런 것도 기억 못한다면 자격이 있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인 게 곧 개인의 평가 아니냐. 그 평가를 볼 때 후보님은 친북적이다"라며 "이런 분이 국정원을 이끄는 수장이 됐을 때 국정원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기관으로 기능을 할지 아니면 대남연락사무소 기관으로 전락할지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년 전, 20년 전 발언을 '기억하나, 안 하나' 이렇게 물어보는 건 초등학교에서 '1+1은 2냐, 이거 모르냐' 이렇게 물어보는 방식"이라며 "국정원장 후보자를 대남연락소장으로 지칭하는 것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내란수괴 보호 연락소장인가, 이렇게 부르면 좋아하지 않지 않냐"며 "질의로 비판하고 검증하는 것은 유효하지만 그 범위 자체가 너무 과도했다. 이 발언에 대해선 송 원내대표께서 사과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의 사과 요구를 송 원내대표가 거절하면서 두 의원 간 고성이 오가자, 신성범 정보위원장이 중재했다.
이후 송 원내대표는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국정원이 사실상 북한의 대남연락기관화되는 것을 우려한다고 얘기했지. 정보원장이 언제 대남 연락사무소장이라고 얘기했느냐"며 "지금 대한민국의 안보가 굉장히 위중한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북한과의 관계를 어떻게 보느냐가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원장 후보자의 인식을 제가 여쭤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당 간사인 박선원 민주당 의원이 앞서 송 원내대표가 이 후보자에게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의 관계를 물으며 유죄 판결이 내려진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을 언급한 것을 두고 "당연히 청문회니까 중요한 질의하시는 것은 타당하다고 보는데 사실관계는 아니다. 왜곡시키거나 오해를 주시면 안 된다"며 "마치 송금했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렇지 않고 송금된 적이 없다"고 따지자 신 정보위원장이 '판결문 갖고 와서 읽어야 할 상황이 됐으니 그만하시라'며 발언을 중단시켰다.